올해 하반기 최대규모의 SI(시스템통합)사업 중 하나인 철도청 ERP(전사자원관리시스템) 구축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LGCNS의 제안서가 `허위'라는 주장이 제기돼 철도청이 진상파악에 나서는 등 파문이일고 있다. 철도청은 우선협상자 선발 과정에 대한 내부 감사에 들어갔으며 이에 따라 IT(정보기술) 인프라 개선을 통한 철도행정 혁신 작업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가 지난달 24일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가했던 삼성SDS는 LG CNS의 제안서가 "허위로 꾸며졌다"며 철도청에 이의서를 제출했다. 삼성SDS는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ERP 패키지 공급, 컨설팅 역무 등 제반 수행능력을 모두 갖추지 못할 경우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도록 돼 있는데 LG CNS는 자체역량을 갖추지 못해 협력사 인원과 사업능력을 제안서에 대거 포함시키고도 단독응찰해 우선협장자로 선정됐다"며 "이는 명백한 입찰기준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즉 자사의 경우 단독수행이 어려운 점을 인정해 컨소시엄을 구성했는데 LG CNS는 협력사 인원을 대거 포함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단독응찰 형식으로 입찰서를 제출한 것은 '일종의 서류조작'이라는 것이다. 총 400억원 규모인 이 사업은 내년 1월 한국철도공사로 바뀌는 철도청의 경영혁신을 위해 추진되는 것으로 ERP 중심의 통합 정보시스템 구축과 IT 인프라 개선을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처럼 문제가 불거지자 철도청은 사업관련 부서에 대해 내부감사에 들어갔으며LG CNS로부터 협력사 인력과 사업계획 등에 관한 서류를 제출받아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철도청 사업관리팀 관계자는 "LG CNS가 입찰기준을 위반한 제안서를 냈는지에대해 파악중이지만 서류 분량이 워낙 방대해 작업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LG CNS 측은 "협력사의 능력을 보강해 사업을 제대로 수행하겠다는 의미에서 입찰서에 협력사 인원을 명시했다"며 서류조작 및 입찰위반 주장을 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윤석이 기자 bumsoo@yna.co.kr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