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농구 최강 연세대의 포인트가드 김태술(20)이 2004농구대잔치에서 현란한 플레이로 프로농구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있다. 대학1년생 김태술은 16일 라이벌 고려대와의 농구대잔치 준결승에서 주전 포인트가드로 출전해 3점슛 4개를 포함해 20득점에 어시스트 4개를 기록하며 소속팀의 89-81 승리를 이끌었다. 순발력이 특히 뛰어난 김태술은 이번 농구대잔치를 끝으로 2학년에 올라가 프로농구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이 되기에 이날 경기장에는 각 프로구단 관계자들이 모여 그의 동작 하나하나를 주시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김태술이 프로에 오도록 연세대측이 배려한다면 당연히 1순위감이다. 모두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김태술의 이날 경기 조율력은 프로팀의 포인트가드에 비해 손색이 없었다. 주포 방성윤의 미국 진출로 연세대는 최상의 전력이라고 말하기 힘들었지만 김태술은 슈터 이광재에게 칼날패스로 외곽슛을 지원했고 눈빛만 보고 패스를 연결해전정규의 26득점을 엮어냈다. "방성윤이 없는 연세대는 종이 독수리라고 비난하는걸 참을 수 없었다"는 김태술은 "우리 모두 A급 선수들이며 방성윤의 역할을 20% 정도씩 하자고 했는데 모두잘 해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술이 존경하는 포인트가드는 강동희. 그는 "이상민, 김승현, 강동희 선배들과 모두 경기를 해봤는데 강동희 선배가단연 최고였다. 너무나 쉽게 패스를 하고 슛을 넣는데 그게 너무나 부러웠다"고 말했다. 김태술은 내년에 프로농구에 진출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까지는 대학에서 배워야할 점이 많다. 아직까지 프로에 진출할 생각은 없다. 아마도 3학년 정도가 되면 가능할 것 같다"고 잔류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약한 체력을 키우는게 급선무"라는 김태술은 17일 중앙대와 결승전을 마친 뒤동계훈련에서 집중적인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