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경 KT 사장 ] KT 노조는 민주노총 산하 사업장 가운데 가장 많은 조합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94년부터 2001년 중반까지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어 국내 노사관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것이 사실이다. 불안한 노사관계 때문에 업무성과는 현격히 떨어졌고 회사의 대외 이미지도 안좋았다. 그러나 동시에 이 시기는 회사에 큰 교훈을 줬다. 바로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노사관계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KT는 많은 경영설명회를 개최하고 사업장별로 노사대토론회를 개최해왔다. 또 노조원의 지위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노조와 협의를 해왔다. 올해 초에는 노사간 합의를 바탕으로 '고용보장 선언'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지난 4년간 무분규로 단체교섭을 타결지었고 2001년 이후 노사분규가 단 한 건도 없을 정도의 성과를 이뤄냈다. 이번 신노사문화 대상을 수상한 것은 KT가 더욱 성숙한 노사관계를 만들어가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우선 회사 내부적으로 신노사문화가 정착되는 시점에 대상을 받게 됐다는 점에서 그간의 노사공동 노력이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 지재식 노조위원장 ] KT의 노사관계가 한때 극심한 대립으로 치닫던 때가 있었다. 지금보다 노동환경이 열악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노조도 어쩔 수 없이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했던 시기였다. 당시로선 필요한 행동이었지만 회사 경영 악화와 대외이미지 실추라는 결과를 낳았다. 이런 경험은 노조와 회사 모두에게 대립만이 능사가 아님을 깨닫게 해주었다. KT가 지금과 같은 협력적 노사문화를 이룬 것은 과거의 이런 시행착오를 통해 배운 경험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노조와 회사는 상생의 노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수없이 인내하고 노력했다. 이같은 결과 올해 초 '고용보장 선언'이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국내외 경영환경이 날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회사의 이번 결정은 조합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고,노조는 회사의 발전을 위해 적극 동참하겠다고 화답했다. 회사와 마찬가지로 노조도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 이제 노조는 조합원을 위한다는 큰 원칙을 지키면서 경영환경에 맞게 변화하고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KT노조는 국내 최대 단일노조 중 하나인 만큼 우리나라 전체 노동계의 노사협력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