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산하 사업장의 임금교섭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노동연구원 안주엽 연구위원은 14일 `임금교섭 및 임금실태와 개선방향 워크숍'에서 2002년부터 올해까지 전국의 2천개 사업장의 인사담당자, 노무담당자, 근로자대표 등을 대상으로 3차례에 걸쳐 실시한 `패널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 같이 주장했다. 안 연구위원은 "임금교섭에 대한 실증 분석 결과, 양대 노총 모두 임금교섭 횟수를 늘리는 역할을 했다"며 "한국노총은 상급단체 무소속에 비해 1.5회, 민주노총은 한국노총에 비해 2.5회 임금교섭 횟수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민주노총은 한국노총에 비해 4분의 1가량 더 긴 임금교섭을 하고 있다"면서 "양 노총이 임금교섭을 비합리적이고 비효율적으로 만드는 경향을 보이며 협약인상률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안 연구위원은 아울러 "임금 교섭과정은 노사 양측에 거래비용을 수반한다는 측면에서 가능한 짧은 기간에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양자의 인식차를 줄이기 위한 정보공유와 지속적인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