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해빙기를 맞은 이집트와 이스라엘이14일 미국이 참여하는 가운데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다. 로버트 졸릭 미국 무역대표와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부총리겸 통상산업장관,이집트의 라시드 모하마드 라시드 통상산업 장관은 카이로에서 수출자유지역인 제한산업지대(QIZ) 창설협정에 조인한다.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이로써 1979년 평화협정 체결 25년만에 처음으로 통상 산업 부문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게 된다. 졸릭 대표는 조인식에 참석하기 위해 카이로에 도착하기 전 언론 회견에서 QIZ협정은 이집트와 이스라엘이 맺는 가장 중요한 경제협력 협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집트는 카이로 신도시 공단과 알렉산드리아, 포트사이드 등 3개 지역을 제한산업지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협정이 발효되면 이들 지역에서 생산되는 상품은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된다. 그러나 이스라엘에서 생산되는 원료가 최소 11.2%, 제한무역지대에서 생산되는원료가 35% 이상 함유돼야 대미 무관세 수출이 가능해진다. 이스라엘은 당초 자국산 원료 함유율을 15-17%로 요구했으며 이집트는 8%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미국의 중재로 타협점을 찾았다. 이집트 경제계는 협정 체결후 주력산업인 의류와 면방직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큰 기대를 걸고있다. 이집트섬유협회의 모하마드 알리 후세인 카우비 회장은 현재 연간 5억6천만달러인 이집트의 대미 수출이 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집트 통상산업부도 "미국은 이집트의 최대 단일 무역 파트너"라며 "대미 통상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이집트의 경제성장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스라엘 제조업자 협회의 오데드 티라 회장은 현재 연간 4천400만 달러 수준인이집트-이스라엘 교역규모가 QIZ 협정 체결로 연간 7천만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3국간 QIZ 협정은 지난달 11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사망후 이집트와 이스라엘 관계가 급속히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결정됐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