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7일 이라크 총선에 앞서 거국 화해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무사 총장은 카이로 외신기자클럽 초청 회견에서 내년 1월 30일로 예정된 이라크 선거에 앞서 거국 화해를 이룰 시간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이라크 상황은 즉각적이고 포괄적인 화해 과정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전국민을 참여시키기에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무사 총장의 이날 발언은 이라크 임시정부가 선거에 앞서 반정부 세력을 선거에참여시키기 위해 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아랍연맹과 이라크 이웃 국가들의 종래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아랍연맹 일부 회원국들은 지난달 22-23일 이집트 샤름 엘-셰이크에서 열린 이라크 지원 국제회의에서 수니파의 보이콧 위협으로 반쪽 선거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이라크 임시정부측에 선거 연기를 제의한 바 있다. 무사 총장은 "일부 시민과 정치단체들의 선거 불참은 선거의 신뢰도를 떨어뜨릴수 있다"며 모든 이라크인들의 지지를 받는 수용 가능한 환경에서 화해과정이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무사 총장은 지난달 이라크 지원 국제회의에서도 이라크 임시정부 지도부와 반정부 세력들이 카이로의 아랍연맹 본부에서 거국화해를 위해 회동할 것을 제의했다. 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당시 반정부 세력과의 회담 제의를 거부했다. 이때문에 샤름 엘-셰이크에 도착했던 이라크 반정부 세력 대표들은 회담에 끝내참석하지 못하고 귀국했다. 무사 총장은 이와관련, "시일이 촉박한 것은 사실이지만 화해과정을 시작하기엔시간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무사 총장은 이라크의 정치과정이 완료되면 미군 주도 연합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유엔안보리 결의 1546호에 대한 지지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또 이라크 점령군의 철군 시한을 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유엔이 이라크안정화에 포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사 총장의 발언은 이라크 정치권과 종파, 민족적 분열과 폭력상황으로 예정대로 선거를 치르기가 불가능하다는 아랍권의 인식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이야드 알라위 총리를 비롯한 이라크 임시정부 지도부는 상황에 따라 단계별로 치르더라도 예정대로 내년 1월 30일 선거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