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수니파 정치인들에 의해 이라크 총선 연기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시아파 주요 정당 등이 내년 1월 30일 총선에 참가하기 위한 연맹을 구성했다. 시아파 주요 정당들이 이날 구성한 '유나이티드 이라크 연맹(UIA)'은 이라크 시아파 최고 성직자인 알리 알-시스타니에 의해 이미 승인을 받았다고 연맹구성을 위한 위원회에 참가한 후세인 알-샤흐리스타니가 6일 말했다. 샤흐리스타니는 "민주적이고 정의로운 새 이라크의 탄생을 알리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UIA는 이날 중 정식 서명을 받아 다음날 참가단체 명단 등 관련 자료를이라크 선거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UIA에는 약 20개 정치단체와 사회단체, 정당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UIA가 작성한 총선후보 명단은 총 24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 총선에선 275명의 제헌 국회의원이 선출될 예정이다. UIA에 참여한 주요 단체에는 시아파의 2개 주요 정당인 '이라크 이슬람 혁명 최고 협의회(SCIRI)'와 '다와'를 비롯해 아흐메드 찰라비가 이끄는 '이라크 국민의회(INC) 등 미국이 지원해 온 반 후세인 그룹과 수니파 종족중 가장 강력한 '사마르'등이 있다. 이라크에서 다수인 시아파 60% 가량에 대해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시스타니는 6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2개월간 수차례의 협상을 통해 연맹구성에 관여했으나 자신이 직접 위원회 활동에 나서지는 않았다. 사마르 종족은 현재 수니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저항이 계속되고 있는 북부 모술에서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사마르의 연맹 참여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미군에 맞서 저항했던 시아파 성직자인 무크타다 알-사드르도 이 연맹에 참여해후보를 낼 예정이나 자신과 추종자들은 후보로 나서지 않았다. 또 일부 수니파 고위 정치인들과 단체들은 수니파 지역에서 폭력이 여전한 만큼1월 총선이 공정하고 자유롭게 실시될 수 없다며 최고 6개월 가량 총선을 연기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총리와 이라크 선거위원회, 유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선거일이 가까워 옴에 따라 폭력사태가 늘어나고 있지만 총선은예정대로 실시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맹 구성에 앞장서고 있는 샤흐리스타니는 핵 과학자로 사담 후세인정권 시절 징역을 살았으며 얼마 전에는 임시정부 부총리에 거명되기도 했다. (바그다드 로이터=연합뉴스)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