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대형은행의 이사로 선출됐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방송은 "여성실업가인 루브나 알 올라이안이 주주투표를 통해 사우디에서 가장영향력 있는 금융회사인 사우디홀란디뱅크의 이사로 선임됐다"고 전했다. 올라이안은 진취성과 부유한 가문을 토대로 경영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을 고려하더라도 그녀의 임원 선임은 사우디 여성들이 동경할 만큼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남녀가 함께 근무하는 것을 금지하고 사회에서 여성의 활동을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대학생중 절반이 여성임에도 불구, 여성 취업률은 5%를 밑돈다. 올초 압둘라 왕자가 정부위원회에 여성고용을 촉진하는 방안을 강구토록 지시했으나 진전이 더딘 상태며 최근에는 정부가 내년 지방선거에 여성의 투표권을 불허하겠다고 발표, 출마를 준비중인 전문직 여성들을 낙담시켰다. (서울=연합뉴스)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