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사립학교 직원이 11년에 걸친 재단이사장의 비리사실을 폭로했다. 경북지역 A여고 행정실 직원 김모(49)씨는 지난달 21일 민노당 소속 최순영 의원 홈페이지에 학교의 내부비리를 고발하는 글을 올린데 이어 1일 최 의원 사무실을찾아가 재단이사장이 수억원을 횡령해왔다고 주장했다. 지난 79년 2월부터 A여고 행정실에 근무해 온 김씨는 양심선언문을 통해 "이사장이 교장으로 근무할 때부터 학교운영비 수억원을 상습적으로 횡령해 부정부패를고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학교 이사장은 지난 3월까지 교장으로 근무하다 정년퇴직하고 학교법인 이사장에 취임했다. 김씨는 "이사장이 이 학교 교장으로 근무하던 97년 2월 학교 설립자의 도장을도용하고 날짜를 조작한 허위 문서를 관할 교육청에 보고해 설립자에 준하는 인건비2억여원을 지원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2002년 2월 캐비닛 등 19건의 물품을 구입한 것처럼 허위 지출서류를 만들어 2천만원을 횡령한 것을 비롯, 물품 구입시 단가 조작, 수량 부풀리기 등으로 학교 운영비를 빼돌렸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김씨는 이사장이 도로 확.포장공사에 편입된 학교법인 소유의 토지 보상금 수령 공문서를 변조하거나 보고하지 않는 수법으로 2천700여만원을 횡령하고 이사회 회의록을 조작하는 등의 전횡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학교운영비가 보조금 80%, 공납금 20% 등으로 편성되기 때문에 더이상개인의 학교가 아니다"면서 "이사장이 돈을 빼돌리는 과정에서 친필로 작성한 입금지시 메모 등의 증거물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순영 의원은 "그동안 교육청 감사가 실효를 거두지 못했음을 감안해 감사원에비리를 철저히 규명해 줄 것을 요구했다"면서 "감사원 감사가 실시되지 않으면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영덕=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yi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