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가운데 내년에 채용규모를 늘릴 계획인 곳은 13% 정도에 불과하고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내다보는 업체도 17% 수준에 그쳐 채용시장의 침체 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다. 업종별 채용전망은 식품.유통과 전기전자업계가 비교적 활발하겠지만 건설이나자동차 등은 어두울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취업포털 스카우트에 따르면 최근 주요기업 101곳을 대상으로 내년도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보다 채용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업체는 12.9%에 불과했다. 반면 19.8%는 `감소할 것'(12.9%) 또는 `대폭 감소할 것'(6.9%)으로 전망했으며,39.6%는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27.7%도 내년도 채용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않았지만 대부분 올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올해와 비교한 내년도 경기전망에 대해서는 `나빠질 것' 44.6%, `비슷할 것' 38.6%, `좋아질 것' 16.8% 등으로 부정적 전망이 훨씬 많았다. 지난해 128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같은 조사에서는 `좋아질 것'과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각 46.1%인 반면 `나빠질 것'은 7.8%에 불과,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했었다. 내년도 채용전망을 업종별로 보면 식품.유통업종의 경우 올해 1천700여명을 뽑은 아웃백과 400명을 선발한 CJ푸드빌이 채용 규모를 늘리기로 하는 등 40.0%가 내년에 신규인력을 올해보다 더 채용할 계획이어서 채용시장이 가장 활기를 띨 것으로예상됐다. 전기.전자와 정보통신업계도 기업마다 차이는 있지만 파주에 LCD판넬 공장 증설을 앞두고 있는 LG필립스LCD가 올해와 비슷한 규모인 2천명 가량을 선발키로 하는등 대부분 올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많은 인원을 뽑을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올해 사무직 등 201명을 채용한 만도가 내년에는 채용인원을 동결하거나다소 줄일 계획이며, 한 자동차업체는 내년 채용인원을 올해보다 절반 가량 줄이기로 하는 등 자동차와 건설업계의 채용시장은 전체적으로 어두울 것으로 예상됐다. 스카우트 김현섭 사장은 "내년도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부정적인 전망이 지난해보다 강해졌다"며 "경기침체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당장 내년도 상반기 채용시장이올 하반기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101개 기업은 올해 신입과 경력 등 약 1만7천여명을 신규 채용하거나채용 전형을 진행중이며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5천100여명(6개사), 식품.유통 3천500여명(20개사), 정보통신 2천800여명(19개사), 금융 2천600여명(21개사), 건설 1천200여명(11개사)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기자 aupfe@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