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지난달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됐습니다. 산업생산 증가세가 눈에띄게 둔화되고 내수와 투자는 뒷걸음질치고 있습니다. 이성경 기자 나와 있습니다. 10월 산업활동동향, 주요 내용부터 짚어주십시오. [기자] 산업생산 증가율이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수출호조로 지난 8월까지 10%대 증가세를 이어가던 산업생산은 지난달 5.7%, 즉 5%대로 떨어졌습니다. 더욱이 반도체와 영상음향통신을 제외하면 오히려 0.6% 줄어든 것으로 계산됐습니다. 역시 수출둔화가 결정적인 원인으로 수출둔화가 현실로 나타난 9월부터 2개월째 한자릿수 증가에 머물고 있습니다. 특히 10월의 경우 전달인 9월에 비해서도 0.9% 감소해 경기하강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소비침체와 투자부진은 여전합니다. 내수 소비를 상징하는 도.소매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 줄어 4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고 설비투자도 0.9% 감소해 두달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한마디로 생산.소비.투자 모두 탈진상태에 빠져든 것입니다. [앵커2] 수출둔화가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하셨는데 지난달 수출증가율은 어떻게 나타났습니까? [기자] 지난달 수출은 16.1% 증가에 그쳤습니다. 이것은 지난해 11월 15.4% 증가 이후 1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특히 지난 2/4분기와 3/4분기 20%대의 증가율에 비해 뚜욱 떨어진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산업생산 증가율은 한자릿수로 떨어지고 투자와 소비는 더욱 위축되는 것입니다. 이에따라 경기침체가 계속되다 일시적으로 회복된후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에 돌입했다는 진단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더블딥의 문제점은 경기하강기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인식할 수 없어 적절한 처방을 내릴수 없다는데 있습니다. 우리의 경우 전반적인 경기부진에도 수출호황 때문에 경제지표가 착시현상을 일으킨 것입니다. 결국 수출을 완충한 만한 내수기반이 취약한 상태에서 수출마저 무너지면서 모든 경제지표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것입니다. [앵커3] 이같은 추세라면 4/4분기 경제지표 매우 나빠지겠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3/4분기 GDP 성장률은 4.6%로 추락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3/4분기는 아직 수출이 살아있던 시기였습니다. 따라서 이번 4/4분기 성장률이 더욱 하락할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실제 지난 19일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4/4분기 성장률이 3/4분기 보다 더 떨어질수 있다."라며 "이경우 올해 5% 성장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고 시인한 바 있습니다. 지난 3/4분기 성장률 누계는 5.1%입니다. 이제 5% 성장불가론은 기정사실화됐으며 내년 성장률이 어느 수준을 유지할 것이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내년에는 하반기이후 경기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성장률을 5%까지 끌어올릴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내외 경제연구소들은 내년 성장률을 4%대, 더욱 부정적인 곳은 4% 아래로 보기도 합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내일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발표하는 세계경기전망 보고서입니다. OECD는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5.6%, 내년 5.9%로 제시한바 있는데 내일 이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4] 정부의 대책은? [기자] 환율 등 대내외 경제여건은 물론 정부 차원의 대책에도 한계가 있어 여러모로 답답한 상황입니다. 수출은 환율하락으로 비상상태지만 정부는 더이상 환율방어 능력에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예산을 풀어 내수를 살리자니 재정건전성을 해치게되고 금리를 낮춰봐도 투자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정부가 내놓은 한국판 뉴딜과 재정확대 정책은 정치권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한 만큼 현재 상황에서는 뾰족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 실정입니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주식시장에서는 더블딥을 가정하고 경기방어주로 돌아가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미 최근 주식시장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분명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삼성전자가 지수를 선도하지 못하고 오히려 내수 우량주의 주가가 크게 상승하며 지수를 지지해 주고 있습니다. 최근 크게 오른 종목 살펴보면 대형주 중에서는 한국전력, KT, SK텔레콤 등 내수 우량주입니다. 한국전력은 한달전에 비해 13%, KT는 15%, SK텔레콤은 14% 정도 올랐습니다.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3.7% 상승했고 삼성전자는 3% 하락했습니다. 중소형주에서는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인 제약주의 상승이 두드러집니다. 제약업종 지수는 지난 한달간 17%나 상승했습니다. 이미 시장은 앞서가고 있음이 또다시 증명됐습니다. [앵커] 이성경 기자였습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