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를 이용한 수능 부정행위에 제2조직이있다는 설이 경찰수사 결과 사실로 밝혀지면서 이번 수능 부정행위를 둘러싼 각종의혹의 베일이 한꺼풀씩 벗겨질 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9일 부정행위가 적발된 후 부정행위에 연루된 인원의 규모, 대물림, 제2,제3 조직의 존재, 학부모 개입 또는 묵인과 관련한 각종 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경찰은 이들 의혹에 대해 26일 오전까지만 해도 "항간의 소문으로, 아직까지 근거 없는 것"이라며 일축했지만, 결국 추가조직이 드러나면서 여러가지 의혹에 대한전면적인 조사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휴대전화 수능부정행위와 대리시험 사건이 이어지면서 경찰청 등 수사기관홈페이지에 추가 부정행위에 대한 제보글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사향방이 주목된다. ◆ 가담인원 `230-240명설', `제3,4조직설' 경찰은 처음 적발된 `제1조직'에 연루된 인원이 지난 21일 90명이라고 발표했다가, 이후 141명까지 늘어났지만 가담학생들은 일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230-240명'이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600명 가담설까지 나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26일 오전까지만해도 "가담자 수에 관해 추가로 드러난 것은없다"고 밝혀, 근거가 다소 희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다. 그러나 제2조직의 실체가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언론과 인터뷰를 한 가담학생들의 `증언'이 사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됐다. 물론 가담학생들은 인터뷰에서 `또 다른 조직'이라고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들이 제3, 4조직을 꾸려 부정행위를 저질렀을 개연성도 없지 않다. ◆ 대물림 의혹 가담인원의 규모나 제2,제3 조직 못지 않게 의혹이 제기됐던 것이 이른바 '대물림설' 이다. 경찰은 "지금까지 조사과정에서 대물림 진술은 나온 적이 없다"며 일축했지만가담학생이나 일선 학교 주변에선 `대물림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심지어 휴대전화 수능 부정행위를 최초로 경찰에 신고한 첫 제보자도 "'대물림'은 소문으로만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고, 구속된 주범급 K고 학생도 "학교안에서 소문은 많았다"고만 말해 직접 알고있는 것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경찰이 수사발표에서 "대물림의 경우 그럴 만한 개연성은 있다"고 한만큼 이 부분에 대해선 적극적인 수사를 통해 확실히 밝혀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 학부모 묵인 또는 개입 의혹 경찰이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중 가장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보는 대목이다. "자신의 아이들을 부정의 수렁에 빠뜨릴 부모가 도대체 어디에 있겠느냐"는 논거에서다. 더욱이 가담학생들도 부정행위를 위해 사용한 돈은 "용돈을 모아 마련했다"는등 부모개입 의혹을 한결같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학부모 연루여부를 가리기 위해 현재 50만원 이상 돈을 준 가담학생 학부모의 금융계좌를 추적중에 있다. 그러나 학부모의 입금내역이 드러나도 자식 친구들 밥값이나 용돈으로 쓰라고줬다고 주장하면 딱히 반박하기 힘들어 학부모 개입 또는 묵인 의혹은 쉽게 밝혀지기 힘들다는 주장도 나온다.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