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시공업체는 희색,미국 부동산 구입자는 울상.' 미국 달러화 약세가 국내 부동산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달러화로 원자재를 많이 수입해서 사용하는 전원주택업체들은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LA 등지에서 투자용 부동산을 구입한 사람들은 환차손으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함께 해외공사 실적이 많은 국내 건설업체들의 실적 악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 수입하는 곳은 수혜 전원주택은 대부분 목재를 사용한다. 목재는 주로 미국 캐나다 호주 핀란드 등에서 수입한다. 따라서 미국 등에서 달러화 기준으로 목재를 수입하는 전원주택 시공업체들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OK시골의 김경래 사장은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전원주택 시공업체들은 싸게 원자재를 들여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나 고가 아파트에 들어가는 마감자재 및 가전제품은 유럽에서 수입하는 경우가 많아 아파트 건설업체들은 별 수혜를 보지 못할 것으로 건설업체들은 내다봤다. 또 LA 등 미국에서 부동산을 매입한 투자자들은 설사 가격이 올랐다고 하더라도 환차손 때문에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 팀장은 "실수요로 집을 구입한 이들은 별 문제가 없겠지만 투자용으로 매입한 사람들은 나중에 원화로 환전할 때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외공사 수주를 많이 해둔 대형 건설업체들도 손해를 보기는 마찬가지다. D건설의 한 임원은 "해외공사를 수주할 때는 달러화 기준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건설업체들이 평소 환차손에 대비를 하기는 하지만 요즘처럼 환율이 급격히 변동할 때는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주택시장 회복에도 악영향 미 달러화 약세는 주택경기 회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경제는 그나마 수출 때문에 버텨왔다. 내수경기가 바닥을 기고 있지만 수출이 호조를 보여 겨우 4%대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달러가치 하락으로 내수에 이어 수출마저 침체의 수렁으로 빠질 공산이 커졌다. 이렇게 되면 내년도 국내 경제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진다. 경기악화는 바로 주택 구매력 저하로 이어진다. 부동산퍼스트의 곽창석 이사는 "경기는 수급상황과 함께 주택가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중 하나여서 달러가치 하락은 주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