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잘못 가르친 죄가 부모의 책임인데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휴대전화를 이용한 수능부정 주범으로 구속된 A군의 아버지 B(48)씨는 2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건이 불거진 이후 한시도 편한 잠을 이루지 못했고 집안도 쑥대밭이 됐다"고 한숨을 내쉬며 "주변에 죄송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B씨는 "성적이 상위권에 속하는 아들에게 평소 '좋은 대학을 가야 성공할 수 있다'는 압박감을 준 것이 이런 상상치 못한 결과를 낳은 것 같다"며 "차라리 내가 무슨 일을 당했다면 나을텐데 너무 참담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죗값은 달게 받겠다"면서도 일부 언론의 보도 태도에 대해서는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아들 친구와 후배들을 모두 만나보고 얘기를 나눴는데 자기들끼리 한 것이며 학교 폭력조직인 '일진회'와는 정말 무관하다"면서 "그런데도 언론에서는 흥미위주로 아이들을 폭력조직의 일원으로 몰고 가는 같아 섭섭했다"고 토로했다. 또 "세상에 자식이 잘못되는 것을 뻔히 알고도 돈을 줘가면서 불법을 부추길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일부에서 제기되는 '부모 연계설'에 대해 말도 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B씨는 이어 "책을 사겠다고 해서 3-4차례에 걸쳐 평소보다 많은 용돈을 주기는했지만 이같은 일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제도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고 또 이번사건에 연루된 아이들도 다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인터뷰 내내 '죄송하다'는 말을 거듭하던 B씨는 "교도소에 보내는 것도 좋지만자라나는 아이들이 회생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언론이 힘써 달라"고 거듭 당부하면서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