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033780]가 기업은행 보유 자사주 1천만주에대한 매입 후 소각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증권사들의 향후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일단 KT&G의 자사주 소각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기업은행이 보유중인 주식 1천950만주 중 절반이 이번 결정을 통해 소화돼 잠재적 매물부담이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고, 또한 자사주 소각 규모를 기존 400만주에서 1천만주로 확대함에 따라 주당 가치가 상승하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LG투자증권 황호성 애널리스트는 "KT&G는 여유 현금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 소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는 주식 가치 향상에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정성훈 애널리스트도 "당초 예상했던 장내 매입이 아닌 시간외 대량매매라는 점에서 시장 기대에는 못미치지만 잠재적 대기 물량부담 완화, 배당여력 확대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같은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자사주 소각이 향후 KT&G의 주가에어느 정도까지 효과를 가져올 지는 증권사들간 견해가 서로 달랐다. 현대증권은 이번 이익소각이 6.1%의 2005년 수정 주당순익(EPS)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향후 소각용 1천200만주, 주가안정용 1천800만주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예상됨에 따라 오버행잉 부담은 지속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판단,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3천200억원에 달하는 재원 마련이 현금 흐름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며, 내년에도 우수한 현금 흐름으로 배당 및 자사주 취득 여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도 KT&G의 자사주 소각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3만7천원으로 상향하고, 2006년 이후 국산 잎담배 투입 비중 감소 효과로 지속적인 이익 성장이 가능한만큼 자사주 매입 시점을 늦출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LG투자증권은 자사주 소각에 따른 주식 가치 상승 요인과 담배 가수요에따른 내년 실적하락이 상쇄될 것으로 전망했다. 즉, 자사주 소각에 따라 주당순이익(EPS) 등 주당 가치 상승요인이 발생하지만최근 가격인상을 노린 담배 가수요가 집중됨에 따라 내년 실적이 당초 전망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가수익비율(PER) 등 수익가치를 활용한 밸류에이션으로는 자사주소각에 따른 목표가 상승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게 LG투자증권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LG투자증권도 단기적인 담배시장의 교란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증가하고있지만 KT&G의 중장기적인 실적 전망은 양호한 것으로 보고 중장기적 관심에서 주식을 보유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