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구치소에서 수용자를 호송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하다 수용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구치소 선임.후임직원간 난투극이 벌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특히 몸싸움 과정에서 선임 직원이 후임직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어 경찰에 고소했으며 구치소측은 사건조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할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해 파문이 일고 있다. 24일 부산구치소와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8시30분께 부산 사상구 주례동 부산구치소내 보안과 현관앞에서 출정과 소속 교위인 A씨는 수용자들을 호송차에 태우기 위해 포승줄로 결박하는 업무를 하려 했으나 후임 직원인 B씨와 C씨가 보이지 않다가 10여분이 지난뒤 나타나자 근무태만을 지적하며 나무랐다. 그러자 B씨가 선임 직원인 A씨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대들었고, 이에 A씨가 B씨를 나무라며 수용자 명부로 B씨의 얼굴을 2-3차례 때리자 B씨가 주먹으로 A씨의 얼굴을 3-4차례 폭행했다. 몸싸움 과정에서 A씨는 좌측 눈 주위에 타박상과 눈 안에 출혈이 생기는 부상을 입는 등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구치소 선임.후임 직원간 난투극이 벌어지자 동료 직원들이 몰려 나와 싸움을 말렸으나 호송을 기다리던 수용자들이 크게 동요하는 소동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또다른 후임직원인 C씨는 싸움이 끝난 뒤 보안과 2층 휴게실에서 선임직원인 A씨에게 다가가 심한 욕설과 함께 `나하고도 한판 붙자'며 몸싸움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용자들의 잇단 자살과 조폭 출신 수용자들 끼리의 폭행사건 등 끊임없는 내부사건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부산구치소가 이번에는 수용자들을 호송하는 중요한업무 수행과정에서 선임직원과 후임직원간 몸싸움까지 벌어져 내부 근무기강이 크게 문란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사건을 의뢰받은 부산 사상경찰서는 고소인과 피고소인을 불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