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을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22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브라질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추진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식 표명하는 등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자고 역설했다. 이에 룰라 대통령은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지지 의사를 밝혔다. 러시아-브라질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 후 공동 성명을 통해 양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해 나가자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룰라 대통령은 "WTO는 세계 경제 발전을 위해 중요한 기구로 이같은 기능은 러시아의 참여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조제 사르네이 브라질 상원의장과 회담을 마친 후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국가이자 전략적 국가"라면서 "따라서 유엔에서의 그 역할이 더욱확대돼야 한다는 점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현재 연간 20억달러인 러시아-브라질 간 교역이 가까운 장래에 2∼3배로 급증할 것이라고 긍정적 기대감을 표명하면서, 나아가 양국의 광대한 과학적, 인적 능력을 더욱 강화할 `기술 협력'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브라질이 간절히 바라고 있는 분야인 에너지 부문 기술 제공 및 상업용 위성 로켓 개발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 연방우주국은 브라질이 위성 제작 등의 우주 프로그램을 재개하고, 지난해 폭발 사고로 21명의 사망자를 낸 알칸타라 로켓발사 기지를 재가동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룰라 대통령은 중남미 최초로 자체 개발한 로켓을 우주로 발사하겠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브라질인들에게 최대의 선물이 될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하면서, 러시아를 답방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에너지 부문 협력과 관련해 브라질 국영석유사(페트로브라즈) 등 석유 회사들은 정유 및 천연가스 처리를 위한 러시아의 최첨단 기술을 러시아에서 제공받는다는 협정에 서명했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브라질은 자국산 육류의 대(對)러시아 수출 완전 재개에대해서는 확답을 얻지 못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9월 브라질 일부 사육지에서 소 구제역이 발생하자 브라질산 육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마친 푸틴 대통령은 이틀 일정으로브라질을 방문했으며, 귀국길에 포르투갈을 방문할 계획이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