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인치가 8천만원이면 80인치는 도대체 얼마?' LG전자[066570]가 지난 22일 8천만원짜리 71인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TV 양산에 들어간 가운데 삼성전자[005930]가 곧 80인치 PDP TV를 내놓을 계획이어서 가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늦어도 내년 3월 안에 80인치 PDP TV를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아직 가격이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80인치 제품을 4천만-5천만원대 가격에 판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내년 1분기 안에 80인치 PDP TV를 4천만-5천만원선에 출시할 것으로 안다"면서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가격이 3천만원대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최지성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지난 6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다우존스 주최로 열린 `디지털 컨퍼런스'에 참석해 80인치 PDP TV의 대당 가격을4만달러(4천200여만원) 선으로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PDP TV 가격을 보면 삼성전자는 42인치 PDP TV를 640만원대에 팔고 있고 50인치는 780만원, 55인치는 990만원, 63인치는 1천780만원에 각각 판매하고 있다. LG전자의 PDP TV 가격은 42인치 500만원대, 50인치 700만원대, 60인치 1천300만∼1천600만원대 등이다. 이런 점 때문에 LG전자가 71인치 제품의 판매가를 서울과 수도권의 웬만한 전셋값 수준인 8천만원으로 잡은 배경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가장 눈에 띄는 분석은 최대 크기, 최고가 PDP TV 양산으로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면 다른 크기의 제품 판매에서도 `후광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것 아니냐는 견해다. LG전자는 지난 9월 55인치 LCD TV를 세계 처음으로 출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았으며, 내부에서는 `성공작'이란 자체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PDP TV는 크기가 커질수록 제품의 안정성 구축, 설계, 디자인, 마케팅 등에 비용이 훨씬 많이 들기 때문에 크기와 가격은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71인치 PDP TV는 제품 기획단계부터 24K 금장 등 최고급 이미지를 도입해 중동과 북미, 독립국가연합(CIS) 등의 부호들을 겨냥해 만든 타깃상품이어서 경쟁사의 80인치 제품과 단순히 가격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LG전자 DDM사업본부장 우남균 사장은 "71인치 출시는 대형 PDP TV의 시장성과 기업 이미지 제고를 모두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며 "8천만원에 팔아도 절대로 많이 남는 장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