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참관인단은 22일치러진 우크라이나 대선 결선투표가 (대규모 동원이 판치는) `북한식'으로 진행됐다고 비난했다. 7명의 유럽의회 참관인단을 이끌고 있는 마렉 시위치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미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지 기반인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대규모 유권자 동원이 이뤄졌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폴란드 출신인 시위치 위원장은 "1차투표 당시 75%였던 대선 투표율은 2차 결선투표에서 80%로 높아졌다"며 "늘어난 5%포인트는 대부분 야누코비치 총리의 텃밭인동부 지역에서 왔으며, 이것은 유럽 방식이 아닌 북한 스타일 선거를 연상시킨다"고지적했다. 미국도 이날 우크라이나 대선이 "매우 불온한 형태의 부정행위"로 훼손됐다며제재조치를 경고했다. 애덤 어럴리 국무부 부대변인은 "미국은 우크라이나 선거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있다"며 "대선 결선투표에서 광범위한 부정과 위반이 있었다는 보고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 분석 결과 선거에 근본적 결함이 있었고 부정으로 훼손됐다고 밝혀지면 우리는 대(對) 우크라이나 관계를 재검토할 것이며 부정에 개입한 인사들에 대한 추가 조치도 검토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도 우크라이나 대선 결과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각 회원국 정부가 자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를 불러 국제기준에 부합하지 않은선거 시행 방식에 항의하기로 했다. EU 순회 의장국인 네덜란드의 벤 보트 외무장관은 "EU 25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우크라이나 의회와 퇴임하는 레오니드 쿠츠마 대통령에게 항의 성명을 보내기로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2차 투표는 사실상 국제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우크라이나에서 활동중인 선거감시단과 협의한 뒤 추가 제재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우크라이나 대선감시 책임자인 브루스 조지는 이날 "대선 1차투표도 국제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개선요구를 했다"며 "그러나 당국은 이를전혀 개선하지 않았고 2차투표도 민주선거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ㆍ키예프ㆍ브뤼셀 AFPㆍdpaㆍ신화=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