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유도의 중량급 기대주 홍성현(용인대)이 2인자 설움을 털어내며 내년 9월 세계선수권대회를 향한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그러나 2004아테네올림픽 2위 장성호와 지난해 세계선수권 챔피언 황희태, 전국가대표 김성범, 권영우(이상 마사회)는 기대 이하 성적에 분루를 삼켰다. 올해 아시아선수권 무제한급 우승자 홍성현은 18일 강원도 횡성실내체육관에서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겸해 열린 제42회 대통령배대회 남자 100㎏이상급 결승에서김성범에 우세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홍성현은 내년 2월 파리오픈 등 유럽투어 대표로 확정됐고 같은해 9월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준결승에서 안다리걸기 한판으로 꺾은 구윤성(용인대)을 제물삼아 결승에 오른홍성현은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여 수세에 몰린 김성범으로부터 지도를 얻어 기선을 잡은 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지도 2개를 더 따냈다. 김성범의 우승 좌절 속에 `마사회 3인방'도 부상 등 올림픽 후유증과 최근 코치진의 선수단비 유용사건 여파로 8강을 넘지 못하는 참담한 성적에 고개를 떨궜다. 아테네올림픽 때 부상 투혼 속에 100㎏급 은메달을 땄던 장성호는 8강 상대 남광우(한국철도)에 업어치기 한판으로 발목을 잡힌 뒤 패자전에서 기사회생, 3위결정전에서 김정훈(상무)을 팔가로누워꺾기 한판으로 누르고 동메달을 간신히 건졌다. 이 체급 1위는 한국철도 선수끼리 맞붙은 결승 대결에서 남광우를 어깨들어메치기 한판으로 눕힌 유광선에게 돌아갔다. 또 2003세계선수권 90㎏급 챔피언 황희태는 4강에서 최선호(남양주시청)에게 업어치기 유효로 진 뒤 패자전을 거쳐 김광민(경남체고)을 업어치기 한판으로 꺾고 동메달에 머문 가운데 최선호에 우세승을 거둔 유성연(충남유도회)이 우승했다. 81㎏급에서도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2관왕 권영우가 2회전 탈락으로 메달획득에 실패한 가운데 김수경(용인대)이 결승에서 김민규(한체대)에 경기 종료 56초를 남기고 허벅다리걸기 한판승을 거두고 국가대표 1진으로 선발됐다. 여자부에서는 김형주(마사회)와 결혼을 약속한 전 대표 이은희(성동구청)가 무릎 수술로 불참한 52㎏급 결승에서 김경옥(용인대)이 학교 1년 선배 노소진에 누르기 한판을 거두고 우승했다. 또 김영란(인천동구청)과 정혜미(포항시청)도 48㎏급과 57㎏급 결승에서 유지영(용인대)과 이정희(경기체고)를 각각 누르기 한판으로 제치고 1인자 자리에 올랐다. (횡성=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