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는 청약통장을 안쓴다.' 판교신도시 분양이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도권의 청약통장 보유자들이 '통장사용 대신 통장없이 가능한 사전예약'으로 청약전략을 바꾸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수도권에서 아파트 분양에 들어간 업체들은 "1,2순위 청약은 의미가 없을 정도로 실수요자들이 청약통장 사용을 꺼리고 있다"며 "판교가 수도권 청약통장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특히 지역우선할당제 실시로 판교신도시에서 아파트 분양에 당첨될 확률이 비교적 높은 경기 성남시 주민들은 청약통장 사용을 더욱 꺼리는 추세다. 실제로 LG건설이 최근 경기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에서 공급한 'LG성남자이'의 경우 총 1백60가구 모집에 1백12명이 청약,48가구가 미달됐다. 서울 강남권 및 판교와 가까운 뛰어난 입지인데다 대기업 브랜드여서 관심이 높은 곳이었지만 정작 청약률은 70% 수준에 그쳤다. 1순위 청약통장을 갖고 있는 성남시 거주자들은 단 28명만이 청약통장을 사용했다. 이상선 분양사무소장은 "서울 및 기타 수도권 거주자 일부만이 청약통장을 사용했다"며 "대신 통장이 필요없는 사전예약에는 3백15명이 몰렸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화성시 태안읍 반월리에서 분양한 태안2차 푸르지오 역시 지난 14일 청약접수 결과 대거 미달됐다. 총 5백30가구 모집에 무주택 및 1순위 청약자는 단 10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사전예약자는 1천여명에 달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