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지 약 2주만에 민주당의 존 케리 상원의원이 상원 100명 의원 중 한 명으로 16일 상원에 복귀했다. 몇 개월 동안 민주당 최고의 스타였던 케리 의원은 특별한 당직을 맡지도 않은채 아직 임기가 남은 매사추세츠주 연방 상원의원이라는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케리 의원은 상원 등원과 함께 열린 이날 민주당 오찬에서 동료 의원들로부터여러 차례의 기립박수와 함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동료 의원들은 케리의 상원 복귀를 축하하고,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케리 의원은 대선 기간에 자신을 지지해준 민주당원들에게 하나하나 감사를 표했을 뿐 민주당 회의에서 따로 연설을 하지도 않았고, 상원에 계류 중인 법안에 대해 의견을 밝히지도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케리가 예전 상원의원 시절처럼 일개 상원의원의 신분에 자족하지 말고 좀 더 큰 역할을 맡아주기를 바란다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톰 대슐의 뒤를 이어 새로 상원 민주당 대표로 뽑힌 해리리드 상원의원은 케리 의원이 어떤 형태로든 지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리드 의원은 "케리 의원이 고유한 자신의 역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케리의원은 패배의 부끄러움 때문에 뒤로 숨는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패배했을 뿐 아니라 상.하원에서도 공화당에 의석 수를상당수 빼앗겨 의회 지배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앞으로 공화당과 힘든 싸움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2000년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로 나왔다가 패배한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은 자신의 경험을 살려 케리 의원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리버맨 의원은 "그는 자부심을 느낄 만한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상원에 되돌아온다는 것이 대단하다는 사실을 그가 알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벤 넬슨 의원도 미국 유권자 중 거의 절반이 케리 후보를 지지했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분명히 그는 자신의 경험들을 의회에 가져올 것이며, 사람들은 그의 발언에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A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