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사의를 표한 콜린파월 국무장관 후임으로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을 지명할 것이라고 미국 언론 매체들이 15일 일제히 보도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르면 16일 오전 국무장관 지명자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그녀의 후임에는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 부보좌관이 유력하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올해 50세 흑인 미혼인 라이스는 스탠퍼드대 교수를 거쳐 1기 부시 행정부 출범과 함께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으로 발탁됐다.


라이스 보좌관이 임명되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에 이어 두번째 여성 국무장관으로 재직하게 된다.


지난 12일 사표를 제출한 파월 장관은 후임자가 상원의 인준을 받기전 까지는차질없이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파월 장관을 포함, 로드 페이지 교육, 스펜서 에이브러햄 에너지, 앤 베네만 농무등 장관 4명의 사표가 수리돼, 부시 1기 15명의 각료 중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과 도널드 에번스 상무장관을 포함해 6명이 우선 교체된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사임 장관이 6명에 그칠 것이냐'는 물음에 "과정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혀 추가 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월 장관에 이어 리처드 아미티지 부장관, 미첼 리스 정책기획실장과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켈리 동아태 담당 차관보 등 대북 온건 라인도 줄줄이 교체될 예정이다.


라이스 보좌관은 9.11 테러 이후 신보수주의자인 '네오콘' 쪽 목소리를 대변해왔다는 평을 듣고 있어 향후 미국이 보다 강경한 대북 정책을 취할 것이라는 분석이많다.


미국 언론들은 파월장관이 부시 대통령의 1기 임기 마감 전후까지 유임하는쪽으로 관측했다 갑작스런 사표 제출 소식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파월 장관이 딕 체니부통령을 비롯한 강경파와 잦은 이견을 노출해온 점을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