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에서는 때이르게 2008년 대선주자들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특히 마크 워너 버지니아 주지사가 주목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워너 주지사는 3년 전 공화당 텃밭이던 버지니아주에서 사형제와 총기소지 찬성,보수적 재정정책 등을 내세우며 주지사에 당선된 인물. 이후에도 그는 낙태권 일부제한, 십여건의 총기소지 관련법안 승인, 주 재정균형 등의 정책으로 공화당이 다수인 주의회의 협조를 받아 15억달러의 증세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다음 대선을 1천452일이나 남겨둔 시점에서 이번 선거에서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결정지은 중남부 지역의 보수적 유권자들에게 워너 주지사가 호소력을 가질 수 있을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워너 주지사는 뉴욕 타임스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 영국의 위글리스탠더드 등에 민주당 유력 후보군으로 기사가 실렸고 여러 정치관련 웹사이트에도도 이름을 올렸으며 CNN의 '인사이드 폴리틱스'와 폭스 뉴스도 그에 관해다뤘다. 그러나 워너는 주지사 임기 마지막 해를 맞아 정치적 장래에 대해서는 함구하며주지사직과 전국주지사연합 의장직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그는 민주당의 변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견을 적극 개진하고있다. 그는 "민주당이 미국민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지방 유권자들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버지니아 시골과 미국 전역의 지방에는 존 케리 후보가 매사추세츠 출신이라그가 내세운 의료보장과 교육, 일자리 늘리기 정책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워너 주지사와 같은 중도파 후보는 '공화당적인 관점'으로비춰질 수 있어 민주당을 대표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민주당리더십위원회의 창설자인 앨 프롬은 "민주당은 과거의 신조들을재정의해야 한다"며 "워너는 그런 면에서 민주당이 안팎으로 일신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로서는 버지니아주법상 연임이 불가능한 주지사직 퇴임 후 그의 계획이 관심사다. 퇴임 후 프롬이 제안한 민주당리더십위원회 참여, 버지니아주 상원의원 출마, 또는 이름을 알리고 지지율을 제고하기 위한 전국 순회유세 등이 예상되는 진로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영 기자 quarri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