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쏟아졌던 해외신차들이 인기몰이에 나서면서 판매부진에 시달리던 수입차업체들이 모처럼 한숨을 돌리고 있다. 특히 3천만원대 중저가 모델의 판매가 크게 증가,수입차 시장의 판도변화마저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10여종의 신모델중 가장 확실한 대박은 혼다코리아의 소형 SUV 'CR-V'.지난달 12일 신차발표회를 가진 뒤 불과 20일 남짓만에 1백13대를 판매,지난달 판매된 수입차중 단일모델로는 2위를 기록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성능대비 합리적인 가격이 소비자에게 크게 어필한 것 같다"며 "특히 여성운전자들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의 뉴 골프도 동급 최고의 성능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지난달 28일 출시이후 보름여만에 50여건이 넘는 계약을 기록,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혁신적인 가솔린 직분사 2.0 FSI 엔진이 뿜어내는 1백50마력의 강력한 파워와 공인연비 11.9km/ℓ의 경제성,3천만원대의 매력적인 가격이 골프 마니아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푸조의 중형세단 407도 10월에 들어온 18대 초기 물량이 모두 판매되면서 공식수입원인 한불모터스의 주력상품으로 떠올랐다. 내달 추가로 들여오는 30대도 이미 계약이 끝난 상황.회사 관계자는 "영화 '택시' 등을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모델이어서 소비자들의 문의가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럭셔리 세단시장을 겨냥해 지난달 14일 출시한 '300C'도 대박을 터뜨렸다. 출시 4일만에 초도물량인 40대가 모두 팔렸으며 한달이 지난 현재 2백대가 넘는 계약고를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귀족적인 느낌의 클래식한 외관과 고급 원자재를 사용,수작업 느낌을 살린 내부인테리어가 소비자에게 큰 인상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내년 300C 판매목표를 5백대로 늘려잡았다. 한국수입차협회 관계자는 "수입차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이 커지면서 경기불황에도 불구,신차판매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양한 차종의 출시로 수입차 저변이 확대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