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의 표심을 잡지 못해 선거에 참패한 미국 민주당에 중도화 모색 노력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11일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친민주당 정치 그룹인 '제3의 길'은 향후 선거에서 중도파 민주당 상원 의원들을 전면에 내세워야 '온건 다수'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을 수 있다고 판단, 수개월간의 준비 작업을 거쳐 내년초 부터 본격적인 활동에나서기로 했다. '제3의 길'은 이른바 '레드 주'로 통하는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중산층과 유리돼 위기에 처한 민주당 의원들을 지원하기 위한 일련의 노력중 하나로, 민주당이 시대에 뒤떨어진 좌파적 이미지를 탈피해 새로운 정책 제안을 생산해야 '온건 다수'의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조지 부시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계기로 사회보장, 동성결혼 문제 등과 관련,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는 점에서 이에 대항할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들이 준비중인 프로그램중 '뉴 사우스(새 남부)'는 최근 10년간 민주당에게 불리했던 문화적, 가치관적 이슈들에 대한 정책 개발을 겨냥한 것도 포함돼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이번에 60% 유권자들이 부시 대통령을 지지한 인디애나주의 이반 바이 상원의원을 비롯한, '부시 주'의 민주당 상원 의원들이 적극 부응하고있어 이같은 중도화 노력이 2008년 대선과 맞물려 어떠한 변수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워싱턴 일각에서는 바이 상원의원의 2008년 대선 출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바이 상원의원은 "출구 조사에서 자신들이 보수주의자라고 한 유권자가 34%, 진보주의자가 21%인 반면, 온건파라고 한 사람은 45%나 차지했다"면서 "이념적인 극우에 대한 해답은 엄격한 좌파적 이념 이상의 것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념의 날을 부드럽게 하거나, 반대파와 공통의 지지 기반을 찾으려는 것은 결코 승리 전략이 아니다" 면 반대 목소리도 상존하고 있어 향후 민주당의 노선과 입지를 놓고 내부 논란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