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여, 영원하라!" 주한미군 공보 부실장직을 맡고 있는 데보라 G. 버틀랜트 공군중령은 11일 군전문지인 국방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1년반 남짓 한국에 근무하며 느낀 소감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1979년 공군에 입대한 이후 25년 간 공보장교로 여러 나라의 미군기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그는 한국은 처음이다. 한국에 오기 전에는 재난구조 분야의 공보를 주로 맡아왔다. 버틀랜드 중령은 "여러 곳에 다녀 보았지만 한국만큼 나에게 감동을 주는 곳은 없었다. 이는 나 자신조차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뜻밖이라 나를 깜짝 놀라게 한다. 왜 하필이면 한국일까?"라는 의문으로 '한국 예찬론'을 펴기 시작한 것. "대한민국 국가인 애국가를 듣노라면 왜 그렇게 매번 가슴이 뭉클하고 목이 메는 것일까. 애국가를 들을 때마다 마치 나의 조국 미국 국가를 들을 때처럼 항상 감동을 느끼면서 바른 자세로 서 있도록 만드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그는 또 "왜 나는 한국 합창단이 부르는 서양 혹은 한국 전통 음악을 들으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왜 한국의 모든 아이가 가장 아름답고 모든 한국인의 미소는 내가 보아 온 것들 중에 가장 친근한 미소라고 느끼는 것일까"라는 역설적인 표현으로 한국에 대한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그는 "한국은 이전에 근무한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킨 것처럼 나를 감동시켜 왔고, 앞으로도 한국과 만날 모든 사람에게 감동과 함께 세계로 하여금 아주 특별한 선물을 경험하게 할 것"이라며 한국군과 함께 복무한다는 것이 자신에게는 과분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군과 미군은 공동의 목표를 향해 우정을 나누고, 훈련하며, 교육받고, 함께 노력해 어려움을 이겨 내고 새로운 고지를 성취하고 있다. 양국 국민 사이에 공동의 사랑이 지속돼 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동맹의 앞날을 고민해 보는 것은 진정으로 즐거운 일일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