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의 시가총액보다 보유주식 시가총액이 더 많은 이른바 신자산주가 증시의 최대 관심테마로 부상했다. 1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한화 두산 INI스틸 등 보유주식 시가총액이 증가한 상위 15개사의 주가는 지난 9일 현재 6월말 대비 평균 38.3% 급등했다. 이 기간의 종합주가지수 상승률(7.5%)보다 30.8%포인트 높은 수치다. 두산산업개발 등을 보유한 두산중공업의 경우 이 기간 중 1백11.5%,금호산업 등을 보유한 금호석유화학은 73.5% 급등했다. INI스틸은 현대자동차 등 5개사 주식을 갖고 있는 데다 철강업종의 호조가 더해져 38.9% 상승했다. 한화 등 일부 종목은 특히 보유 주식의 가치가 주로 부각돼 주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석유화학 주식을 갖고 있어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는 주가가 7천7백원에서 1만2천3백원으로 59.7% 상승했다. 두산중공업을 보유한 두산은 34.8%,현대상선 등을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는 27.3%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증권거래소는 9일 현재 해당 회사의 시가총액보다 보유 주식 시가총액이 더 높은 주요 종목으로 삼성물산 두산 등 13개를 선정했다. 삼성전자 등 5개 회사 주식을 보유한 삼성물산의 시가총액은 2조2천7백23억원인 데 비해 보유 주식 시가총액은 2조6천8백26억원에 달했다. 두산은 두산중공업 등 3개사 보유 지분의 시가총액이 5천8백27억원에 이르지만 자사 시가총액은 2천5백20억원에 불과했다. 고려아연을 보유한 영풍과 SK㈜ 등을 보유한 SK케미칼도 보유 주식 가치가 해당 회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종목에 포함됐다. 대우증권도 이날 투자분석자료를 통해 금호 한화 두산 동부 코오롱 등 중견그룹주 가운데 계열사 주식을 많이 보유한 회사 주가가 최근 들어 많이 오르고 있다며 이들 종목을 주목할 것을 권했다.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코오롱과 코오롱유화,동부제강동부정밀,한화,효성 등이 그 대상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정부가 금융계열사의 의결권 제한을 추진하는 가운데 SK그룹이 지분가치를 노린 인수·합병(M&A) 위협에 노출되면서 신자산주의 가치가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면서 "사모주식투자펀드(PEF)가 내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면 신자산주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종목 찾기의 대안으로 신자산주가 떠올랐다는 해석도 있다. 서홍석 대신경제연구소 금융공학실장은 "삼성전자 등의 간판종목이 힘을 못쓰면서 지분가치가 높고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이들 신자산주는 다른 일시적인 테마주들보다 생명력이 긴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