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서부 코트디부아르에서 프랑스군과 정부군간교전에 이어 발생한 반(反) 프랑스 소요가 4일째 접어든 9일 프랑스군이 시위대에발포해 7명이 숨지는 등 사태가 계속 악화하고 있다. 프랑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코트디부아르 제재를 추진하고 코트디부아르측은 프랑스의 무력사용을 강력히 비난했으며 타보 음베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아비장을 방문, 사태해결 모색에 나섰다. 프랑스가 코트디부아르 정부군의 폭격으로 프랑스군 9명과 미국 민간인 1명이숨진 후 보복에 나서면서 시작된 이번 사태는 대규모 반 프랑스 소요로 번지면서 인명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8일 프랑스군이 외국인 철수 시설로 활용 중인 아비장의 한 호텔 근처에서 격앙된 시위대에 발포해 7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부상했다고 병원 관계자가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코트디부아르 사회복지부의 한 관리는 4일간 계속된 반 프랑스시위 사태로 최소한 30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또 반군지도자 기욤 소로는 정부군의 반군지역 폭격으로 민간인 85명이 숨졌다고 주장하는 등 이번 사태 사망자는 프랑스인과 미국인을 포함해 최대 13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태가 악화하자 프랑스는 유엔 안보리에 코트디부아르 제재안을 제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으며 이 결의안에는 코트디부아르에 대한 무기.군용기 판매금지,사태악화 세력에 대한 해외자산 동결과 여행금지 등이 담겨 있다. 미국,영국, 독일 등은 결의안을 지지하고 있으나 중국은 사태 추이에 따른 점진적 제재를 주장하며 결의안의 일부 조항에 대해 반대를 표명했으며 안보리는 9일 제재안에 대한 표결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필립 장곤-비 유엔주재 코트디부아르 대사는 "프랑스가 코트디부아르 공군을 폭격해 명백하게 주권을 침해했다"며 프랑스가 과도한 무력과 일방적 보복행위를 하고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아프리카연맹(AU) 대표로 중재에 나선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로랑그바그보 대통령을 만난 뒤 그바그보 대통령이 내전 종식에 합의한 협정 준수를 약속했으며 후속 조치에 대해 AU와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비장 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