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 위헌 결정 이후 충청권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폐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건설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신행정수도 위헌 결정이 난 지난달 21일 이후 열흘간 대전 예산 홍성 청양 부여 등지의 중개업소 26곳이 폐업신고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행정수도 예정지인 연기·공주 지역의 경우 지난달 21일 이후 새로 등록한 중개업소가 단 한 곳도 없었다. 이에 따라 지자체에 폐업신고를 하지 않은 채 문을 닫았거나 폐업을 준비 중인 중개업소를 합치면 영업을 중단한 업소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충청권 중개업소가 순감소 현상을 보인 것은 신행정수도 건설계획 발표 후 처음이다. 실제로 신행정수도 건설계획이 흘러나오기 시작한 2002년부터 꾸준히 증가한 충청권 중개업소는 지난해 말 6만7천3백84개에서 올해 9월 말 현재 7만1천6백61개로 늘었다. 건교부 관계자는 "연기·공주뿐 아니라 인근 지역까지 상당수 중개업소가 폐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위헌 결정 이후 거래마저 끊긴 상황이어서 중개업소 폐업은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