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의 파업 찬반 투표첫날인 9일 대구경북지역은 경찰의 원천 봉쇄조치 속에 대부분 기관에서 투표가 실시되지 않았으나 일부 기초단체와 국립대 등은 투표를 강행하기도 했다. 경북대 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본관 현관에 투표함 3개를 설치해 놓고 노조원(220명)들을 상대로 투표를 강행하다가 학교 간부들의 제지를 받자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투표 용지를 배부, 수거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투표를 강행, 이날 오후 현재50%가 넘는 투표율을 보였다. 상주대 노조(노조원 38명)도 이날 투표 돌입 1시간여 만인 오전 10시 30분께 투표를 끝냈으나 결과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부 기초단체 소속 노조도 투표를 강행했으나 경찰이나 간부 직원들에 의해 곧바로 저지됐다. 대구 서구청의 경우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부구청장 등 간부직원들과 경찰이노조 사무실에 설치된 투표함 2개를 철거하는 바람에 투표가 중단됐고 경북 고령군청에서도 노조원들이 오전 10시 30분께부터 40여분간 투표를 실시했으나 경찰이 곧바로 압수 수색에 나서는 바람에 투표가 중단됐다. 경찰은 고령군 노조 사무실에 대한 압수 수색을 통해 투표함 2개와 투표용지 20여장, 이미 투표가 이뤄진 기표용지 5장을 압수하고 고령군 지부장 이모씨를 체포했다. 한편 대구경북 공무원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 30여명은 이날 오전 대구 달서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무원 노동자 연행 및 투표 방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달서구 노조원들과 함께 구청 청사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찰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yong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