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등 장류에 도입돼 성과를 거두고 있는 `뮤직시스템'이 새만금 유역 오폐수처에도 한 몫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내년도 만경강과 동진강 등 새만금 유역에 설치되는 오폐수 처리장에 미생물의 활동을 촉진하는 음악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뮤직시스템'은 하수처리장에 감미롭고 부드러운 음악을 틀어줌으로써 미생물의활동을 촉진해 수질을 한층 개선하는 방법으로 음악이 과수 재배 및 장류 생산에 활용되고는 있지만 오폐수 처리장에 도입되기는 이례적이다. 도의 뮤직시스템 도입 검토는 도내 식품공장에서 고품질 제품생산에 음악을 적극 사용하고 있다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 순창 대상식품은 지난해 11월부터 공장 내 고추장과 된장 제조실에 뮤직시스템을 설치, 운영해 오고 있는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곳에서는 고추장이나 간장 속의 미생물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기 위해 숙성과정에 `백조의 호수'나 비발디의 `사계',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등을 24시간틀어주고 있다. 대상식품 관계자는 "발효식품 과정에서 음악의 진동이 효모나 미생물의 활동을촉진하는데 이 때문에 고추장과 장맛이 일반 장류보다 맛이 나은 것으로 비교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식품개발원은 수년 전 경쾌하고 밝은 클래식이나 팝을 장류 숙성과정에서들려주면 음악에 의한 진동으로 맛이 나아진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었다. 전북도 관계자는 "음악시스템이 효과 면에서 입증되는 부분이 있어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새만금 유역 내 30여 개의 오폐수 및 축산폐수장 설치시 이를 도입하는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임 청 기자 lc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