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밤(현지시간) 미군이 이라크 저항세력 거점 도시 팔루자에 대한 대공세를 본격화한데 맞서 저항세력이 응전을다짐, 팔루자 시가전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이번 팔루자 작전에 해병과 육군 약 1만5천명을 투입해 팔루자를 포위하고 8일 밤 북부 지역 진입을 시작으로 도심 탈환을 서두르고 있다. 미군은 이날까지 팔루자의 저항세력 42명이 숨지고 미군 2명도 사망했다고 확인했으며 팔루자 병원은 민간인 12명도 희생됐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바그다드와 라마디, 사마라, 모술 등지에서도 미군과 연합군 등을겨냥한 폭탄테러가 속출, 이날 하루 동안만 팔루자를 제외한 이라크 전역에서 미군1명과 영국군 1명을 포함해 최소한 14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부상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번 팔루자 공격을승인했다고 확인했고,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팔루자 탈환시까지 공세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지난 5일 국가안보팀과 화상회의를 가진 뒤 8일 오전 공격 개시 신호를 보냈다고 전하고 이번 공격은 이라크 임시정부가 처음 결정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미군 팔루자 북부 진입 = 8일 밤 미군은 수니파 저항세력의 은신지로 추정되는 팔루자 북서부 졸란 지역으로 진입하면서 대포,탱크, 전투기를 동원해 이 지역을맹폭했다. 동시에 미군 제1보병사단 등은 팔루자 북동부 아스카리 지역으로 진입했다. 이번 팔루자 북부 진입 작전에는 약 5천명의 미 해병과 지상군이 동원됐으며 이라크 군은 미군이 폭격을 통해 저항세력을 몰아낸 철도역에 주둔 중이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인 조지 케이시 장군은 미군과 이라크 군 1만5천명이팔루자를 포위하고 있다며 "주요 교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군은 이날 새벽 유프라테스강 위의 교량 2곳과 저항세력이 장악하고 있던 팔루자 서쪽 병원 한 곳을 접수했으며 해병 1개 부대가 팔루자 북서부에 진입해아파트 한 곳을 장악했다. 미군 지도부는 팔루자 완전 장악에 걸리는 시간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으나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임무가 완료되지 않은 채 중단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며 "이번 임무는 어려운 것이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 대변인은 팔루자 진입 작전이 시작되기 전 폭격으로 저항세력 42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며 팔루자 병원 관계자는 민간인 12명이 사망하고 5살, 10살 어린이를포함해 17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미 해병 2명은 유프라테스 강을 건너다 불도저가 전복되면서 사망했다. 팔루자 시내에서는 주민 20만 명 중 50∼70% 가 시를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케이시 사령관은 밝혔으나 일각에서는 팔루자 주민이 30만명이며 약 절반이 10월 중순 빠져나갔으나 이중 상당수가 되돌아왔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저항세력 응전 다짐 = 저항세력의 뚜렷한 움직임은 발견되지 않고 있으나 팔루자 시내에서는 복면을 한 저항세력들이 소형 화기와 수류탄으로 미군에 저항했으며 이슬람 사원들은 확성기를 통해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있다. 이라크 무장단체인 이슬람 군은 미군의 팔루자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관공서와대사관, 주요 호텔, 국방부 등 정부청사와 대통령궁, 주요 공항, 도로 등을 공격하자고 촉구하는 성명을 웹사이트에 실었다. 성명은 "믿음이 없는 자들이 매일 팔루자에서 저지르는 살상과 파괴를 규탄하며신이 팔루자의 형제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카에다와 연계한 이 단체는 프랑스 기자 2명을 지난 8월 납치하고 이탈리아기자 1명을 살해했으며 파키스탄인 2명도 7월 말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니 이슬람의 최대 권위기구인 이슬람학자협회(AMS)도 성명을 통해 "이라크군이 종교와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군의 깃발 아래 이라크 도시를 공격하는 것은 큰과오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라크 곳곳 혼란 = 미군의 팔루자 대공세에 맞춰 바그다드 남쪽 기독교 교회2곳에서도 8일 저녁 저항세력의 차량 폭탄테러로 3명이 숨지고 52명이 부상했다고미군이 전했다. 교회 폭발 사상자들이 후송된 바그다드 중심부 야르무크 병원에서도 2시간 후응급실 밖에서 차량 폭탄이 터지면서 몇 명이 숨졌고 병원 건물 일부가 파괴됐다. 미군 병사 한 명은 바그다드 동쪽을 순찰하다 저항세력의 총격으로 사망했고,영국군 블랙워치 연대 병사 1명도 도로에 매설된 폭발물에 목숨을 잃었다. 수니파 거점 도시 중 한 곳인 라마디에서도 미군차량 행렬을 겨냥한 폭탄이 터져 민간인 4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으며, 또 다른 수니파 도시인 북부 모술에서도폭탄이 터져 미군 1명과 민간인 12명이 다쳤다. 바그다드 북부 사마라에서는 미군공사를 맡은 이라크인 2명이 살해되고 2명이다쳤으며 야간 통행금지가 계속되고 있다. (팔루자.바그다드 AP.로이터.AFP.dpa=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