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이란을 통해 이라크로 군수품과무장 병력을 이동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이란의 이라크 사태 개입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라크 쿠르드족 및 서방 관리들은 8일 이란 정부가 은밀히 이들을 지원했는지아니면 무장세력이 침투가 용이한 이란-이라크 국경지대를 이용한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이란을 통해 이라크로 군수품과 무장병력이 공급됐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간의 그동안의 적대적 관계를 고려할 때 이런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경우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이미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이란이 이라크에 상당히 개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라크와 1천300㎞에 걸쳐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란도 알-카에다와 연관된 무장조직 안사르 알 이슬람이 지난 2001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개시 이후 아프간에서 이란으로 들어왔다고 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란 정부는 자신들이 급진주의자들을 지원한다는 지적은 부인하고 있다. 10월말에도 미국 워싱턴타임스는 빈 라덴이 이란 정부와 협상을 통해 지난 2002년 7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란으로 넘어갔다고 보도했으나 이란 정부는 이를 전면부인했다. 9.11 테러에 대한 미국 조사위원회가 보고서에서 이란 보안군과 알케에다 고위급 인사와의 접촉 및 8-10명의 비행기 납치범들이 이란 영토를 거쳐갔다는 점을 지적했을 때도 이란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었다. 반면 미국의 대테러업무 담당 관리는 당시 이란으로 들어온 소수 알카에다 고위요원들이 이란의 강경파들과 연계된 이란의 특수 병력과 실무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라크 관리들도 사견을 전제로 시아파 이슬람교도들이 대부분인 이란이 이라크내 시아파를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라크에서 활동했던 전직 미국 관리는 익명을 전제로 "알카에다와 수동적으로거래하는 이란인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란의 이슬람 혁명군내에 있는알카에다와 안가들을 말하는 것"이라며 "이는 적극적인 지원행위"라고 말했다. 이란 혁명군은 군부가 아닌 이란내 이슬람 지도자의 지휘를 받는 민병대원들로현재 20만명 가량의 병력으로 구성돼 있다. 온건파와 강경파로 양분돼 있는 지도부 가운데 강경파들이 혁명군과 연계돼 있어 이란 정부의 이라크내 시아파에 대한 지원 의혹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보인다. (앙카라 AP=연합뉴스)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