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은 1945년 창립 이래 반세기 넘게 국내 화장품 업계를 대표해온 기업이다. 최근 들어서는 2015년까지 세계 10대 화장품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마련하고 초일류 상품 개발 및 인재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태평양이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속에서도 이처럼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는 탄탄한 노사협력 관계와 함께 발빠른 구조조정 노력이 자리잡고 있다. 실제 태평양은 외환위기 이전부터 사업 다각화로 방만해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핵심사업 중심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지난 91년 이후 올해까지 13년간 분규없이 단체교섭을 타결하는 등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태평양이 보유한 선진 노사문화의 핵심은 모든 회사 구성원 사이에 △성과배분에 대한 신뢰가 확고하고 △다양한 경영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며 △현장 밀착 경영 및 노사 업무의 분권화·현장화를 통해 노사간 일체감이 조성되고 있다는 데 있다. 최고경영자(CEO)인 서경배 사장 스스로 열린 경영,신뢰 경영,윤리 경영을 몸소 실천하면서 직원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서 사장은 평소 "회사 발전은 직원 개개인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경영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태평양은 현재 신노사문화 구축을 위해 다양한 실천 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있다. 사내 인터넷망을 통해 모든 직원이 사업계획 및 경영실적을 공유하고 있고 매주 수요일 '가정의날' 제정,사원 부인 세미나 및 청소년 자녀 팜(Farm) 캠프 개최 등을 통해 노·사·정 일체감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또 직장보육시설 및 여성전용 휴게실 운영,주택자금 및 자녀학자금 지원,성과배분제 확립 등을 마련해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