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일부 자금동원 책임자나 선거전략가들은 오는 2008년 미국대통령선거에 나설 후보는 '레드 스테이츠(red states)', 즉 공화당 지지지역 유권자들에게도 호감이 가는 얼굴이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6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신문은 이날 '민주당 다른 전략 계획' 제하 기사에서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주 등 서부해안과 동북부 지지기반을 뛰어 넘어 '중서부 북부(Upper Midwest)'를 장악하려면 공화당 지지성향 주(州) 출신 얼굴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이 당 내부에서 대두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선 패배 이후 4년 뒤 대안으로 힐러리 클린턴 연방 상원의원(뉴욕)이 거론됐으나 이같은 목소리라면 전망을 어둡게 하는 셈. 존 케리 후보와 톰 대슐 등 상원 주요 후보들의 탈락에 따른 위기감에서 나온당의 향후 진로에 대한 우려는 또한 마크 워너 버지니아 주지사와 마이클 이슬리 노스 캐롤라이나 주지사와 같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이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놓을 수도 있다고 타임스는 전하면서 이들은 공화당 성향이 뚜렷한 주에서 포퓰리스트민주당 메시지의 효과적인 전달자로 폭넓게 알려져있다고 덧붙였다. 케리 후보가 부시 대통령에게 일방적으로 패했음에도 주지사 선거에서는 이슬리가 완승을 거둔 노스 캐롤라이나주의 스콧 팜렌 민주당 사무국장은 "(4년뒤) 우리가할 후보와 그가 어디 출신인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딕 하풋라이언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민주당 전 의장은 그러나 발언 수위를 더높여 "지금으로 봐선 힐러리 '카드'는 나쁜 아이디어"라고 못박고 남부 혹은 중서부출신이어야 한다면서 차기 대선후보감으로 케리의 러닝메이트였던 존 에드워즈(노스캐롤라이나), 에반 베이 연방 상원의원(인디애나주)를 꼽았다. 그는 또 "LA도 케임브리지도 맨해튼도 아니다. 미국의 다수는 이들 지역출신이아니며 그들은 이들의 가치를 간직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 전통적인 민주당 '표밭'이 아닌 중서부출신 '인물론'을 강조했다. 한편 올해 대선에서 공화당은 종전 민주당이 장악했던 뉴멕시코와 아이오와주를확보하고 위스콘신과 같은 민주당 거점지역에서도 선전한 반면 민주당은 지난 2000년 공화당이 승리했던 뉴 햄프셔에서만 승리했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