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존 에드워즈의 부인 엘리자베스 에드워즈(55)가 남편과 존 케리 상원의원이 패배를 인정한 바로 그날 유방암 진단을 받아 불운이 겹쳤다고 CBS 뉴스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에드워즈 여사는 지난주 막판 선거유세 도중 오른쪽 가슴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을 확인했지만 마지막까지 유세장을 찾느라 선거일 다음날인 3일에야 암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았다고 가족의 대변인인 에드워즈 긴즈버그는 밝혔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케리와 에드워즈가 3일 보스턴 패널 홀에서 패배 승복연설을 한 후 곧장 에드워즈 일가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으로 직행했다. 이 병원 바버라 스미드 박사의 진단 결과 에드워즈 여사는 가장 흔한 형태의 유방암인 침윤성 유관상피암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긴즈버그는 전했다. 현재 에드워즈 여사의 암이 유관에서부터 유방 다른 부분까지 얼마만큼 전이됐는 지, 어떤 치료법을 택할 지를 결정하기 위해 추가 검사들이 실시되고 있는 상태다. 1월에 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직을 떠나는 에드워즈는 성명을 통해 "엘리자베스는 내가 지금까지 만난 가장 강한 사람이며, 우리 가족이 함께 이를 이겨 나갈 것"이라고 고통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긴즈버그는 "에드워즈 일가는 이 병이 치료될 수 있는 병이라며 의연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암학회는 미국에서 올해 약 21만6천명의 여성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으며, 최근 치료법의 발달로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이 87%로 높아졌지만, 여전히 매년 4만명이유방암으로 사망한다고 밝히고 있다. 암학회는 여성 7명 중 1명은 평생 언젠가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에드워즈는 지난 1977년 4살 연상인 엘리자베스와 결혼했으며, 대학생 딸과 50세 넘어 낳은 늦둥이 남매를 두고 있다. 아들 하나는 지난 1996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플로리다주 잭슨빌 출신인 엘리자베스는 노스캐롤라이나 법대 재학 중 에드워즈를 만났으며, 결혼 후 19년 동안 변호사 경력과 집안 일을 성공적으로 병행하는 슈퍼우먼으로 활약했지만 아들 사망 후 자녀를 더 갖기 위해 직장을 그만뒀다. (서울=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