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실시된 미국 대선에서 최대의 승자는 51%의 전국 득표율과 과반의 선거인단을 동시에 거머쥠으로써 집권 1기의 정통성 시비에서 벗어나 강력한 지도자로 부상한 조지 부시 대통령이고, 최대의 패자는 과거어느 후보 보다 많은 표를 얻고도 낙선한 존 케리 민주당 상원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4일 그 어느 때 보다도 악의에 찬 선거전이 벌어졌던 이번 선거에서 두 후보와 부침을 함께 한 다른 승자와 패자들을 소개했다. ◇ 승자 ▲ 톰 들레이 공화당 하원 원내 대표= 게리멘더링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텍사스선거구를 재조정, 4명의 민주당 후보들을 떨어뜨리고, 4번째 임기에 도전한 자신을 포함한 4명의 공화당 후보들을 입성시켰다. ▲ 존 오닐 = '진실을 위한 순찰정 참전용사들'의 대표로 케리 후보를 비판한 그의 책 '지휘 부적격'은 베스트 셀러가 됐다. ▲ 칼 로브 = 이번 선거를 동성 결혼과 낙태 등과 관련한 진보 보수간 가치관싸움으로 바꿈으로써 보수적인 공화당 지지자들을 대거 투표토록 한 공로를 세웠다. ▲ 마이클 무어 = '화씨 9.11'로 2억 달러를 챙겼다. ▲ 폭스 뉴스 = 친공화당 매체로서 TV로서 시청률이 높아졌다. ▲ 존 스튜어트 = 코미디 센트럴 '데일리 쇼' 사회자로 우울한 미국인들을 위한재담꾼으로 자리 잡았다. ▲ 힐러리 클린턴 = 차기 대권 기회가 생겼다. ◇ 패자 ▲ 조지 소로스 = '반부시' 외곽단체에 수백만 달러를 쏟아부었다. ▲ 밥 슈럼 = 민주당 선거 전략가이자 연설문 전문가. 패자 승복 연설로 마무리. ▲ P. 디디 = 도시 청년층을 상대로 투표참여 운동을 펼친 힙팝 뮤지션. MTV에"투표하느냐 아니면 죽느냐"는 광고를 냈으나 도대체 젊고 기운이 충만한 휴대폰 사용자나 새 유권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 동성애자 결혼 산업 = 동성 결혼을 금지시키는 주헌법 개정안을 놓고 주민투표가 벌어진 11개주 모두에서 개정안이 통과됐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