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러닝 메이트에 관해 '역사적인 오보'를 내 비웃음을 샀던 타블로이드판 대중지 뉴욕 포스트가이 보도대로 러닝 메이트를 선택했다면 케리 후보가 승리했을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워 오보를 정당화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뉴욕 포스트는 지난 7월6일 케리 후보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서 경쟁했던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하기 직전에 가판대에 깔린 신문을 통해 미주리주의 리처드 게파트 상원의원이 케리 후보의 러닝 메이트로 지명됐다고 대문짝만하게 보도했다. 경쟁지들과 언론 분석가들은 이 보도가 미국 언론사에 길이 남을 `역사적인' 오보라고 평가했고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오보가 실린 6일자 뉴욕 포스트가 인터넷 경매를 통해 고가로 팔리기도 했다. 또 오보의 배후가 뉴욕 포스트의 모기업인 뉴스코프 소유주 루퍼트 머독이라는 추측도 나돌았다. 뉴욕 포스트는 4일자 신문에서 "아마도 케리 후보가 게파트 의원을 러닝 메이트로 선택했어야 했는지 모른다"면서 "이것이 에드워즈 의원의 본고장인 노스 캐롤라이나와 특히나 산업중심지 오하이오주에서 케리 후보가 겪은 패배의 원인을 거론하면서 정치계 인사들이 떠올린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포스트는 "명석하고 잘생긴 에드워즈 부통령 후보는 최소한 남부 농업지역의 주들 가운데 몇개라도 케리 후보쪽으로 끌어올 것이며 젊은 중산층 도시근교 지역의 가정들에게 호소력을 발휘해 케리 후보와 그의 부인 테레사의 귀족적인 이미지를 보완해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뉴욕 포스트는 또 "에드워즈 후보가 소송 전담 변호사 시절에 다진 날카로운 언사로 조지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에게 손쉬운 공격거리를 제공해줬을 뿐만아니라 체니 부통령과의 토론에서도 케리 후보에게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비판했다. 이 신문은 "케리 후보에게는 노조라는 확실한 지지세력과 경력이 있는 게파트의원이 더 나은 러닝 메이트 감이었다"는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센터 모리스 캐럴 소장의 말을 인용하면서 자사의 `혜안'을 은근히 자랑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