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자산운용의 주거래 창구인 도이치은행이 소버린의 SK㈜ 경영진 교체 시도를 부정적으로 보는 보고서를 내놓아 주목된다. 도이치은행은 4일 SK㈜ 보고서를 통해 "강력한 현 경영진을 재편할 수 있는 능력을 소수 세력(소버린 지칭)이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한 단계 낮췄다. 이 은행은 지난 3월 정기주총 직후엔 "소버린과 이에 동조하는 주주들이 기업 가치에 긍정적인 주주운동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매수의견을 냈었다. 소버린 계열사인 크레스트증권은 지난해 3∼4월 SK㈜ 주식을 사들일 당시 전량을 도이치증권(한국) 창구를 통해 매수주문을 냈으며 주식 보관 업무도 도이치은행이 맡고 있다. 또 소버린이 SK그룹에서 SK텔레콤을 분리할 경우 주가가 급등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그 근거로 내놨던 보고서도 도이치은행이 만든 것이다. 증권업계는 도이치은행이 소버린측의 SK㈜ 경영진 재편 시도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 것을 의외의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앞서 씨티그룹의 스미스바니증권도 지난달 26일 "소버린이 임시주총을 소집해도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미스바니증권은 SK㈜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는 점과 경기 침체로 정부의 재벌개혁 구호가 약해지고 있는 점을 그 이유로 제시했다. 한편 소버린자산운용은 임시주총 개최 여부를 결정할 5일 SK㈜ 임시이사회를 앞두고 이날 사외이사들의 공개질의서에 대한 답변에서 "국제 기준에 맞도록 정관을 개정해야 한다"며 임시주총을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