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론들은 4일 정오 현재까지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 대선 결과가 나온 지 하루도 지나지 않은 만큼 부시 대통령의 재집권에 대한입장을 정리해 보도하는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일단은 당선 사실조차도 보도하지않고 있다. 다만 노동신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반미 투쟁을 촉구하는 논평을 내보냈다. 노동신문은 '반미(反美)ㆍ반전(反戰)투쟁은 평화와 통일을 위한 투쟁'이란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의 대조선 침략위협으로 조선반도의 정세는 새 전쟁의 위험이 증대돼 6ㆍ15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우리 민족의 자주통일 운동은 진통과 시련을겪고 있다"며 온 겨레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군정치'를 받들어 반미ㆍ반전투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 논평은 대선 당일 만들어진 것으로 미 대선 결과를 직접 염두에 둔것은 아니며 그동안 대미비난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미 대선기간 내내 "누가 미 대통령이 되든 상관이 없다"며 향후 대미관계는 미국의 대북정책에 달려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케리 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는 비난을 삼간 채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신랄히 비판해 왔다. 따라서 북한은 미 대선결과에 대한 미국내와 국제사회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부시 행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에 초점을 맞춰 대선결과를 사실보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한은 2000년 미 대선 때도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투표결과를 놓고 한달이상 법정싸움을 벌이다가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연방 최고재판소가 부시 후보의 당선을 확정한 뒤 5일만에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2000년 대선 갈등이 재현되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이 금명간 부시 2기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외무성 담화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