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완전히,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폐기해야 한다고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지적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1일 유엔총회에서 행한 연례보고에서 세계의 핵 현안에관해 언급하면서 "지난 2000년 12월 이후 IAEA는 북한내 핵 활동 검증을 위한 어떤활동도 벌이지 못하고 있으며 따라서 북한의 핵비확산에 관해 어떤 보증도 할 수 없다"면서 "북한은 여전히 핵 비확산 체제에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우리는 북핵 위기가 모든 기저의 현안들을 다루는 대화를 통해 포괄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며 "6자 회담이 이 같은포괄적 해결로 이어지게 되리라는 것이 나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러한 포괄적 해결이 "북한이 핵 비확산 체제로 복귀하고 IAEA가 신뢰할만한 방법으로 검증책임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권한과 자원을 부여받을 수 있도록 담보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혀 IAEA 사찰단의 북한 복귀에 관한 희망을 피력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그러나 유엔 총회 연설 후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6자회담의 교착상황에 "어느정도는 좌절했다"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얻기 위해서는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폐기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가 그들의 안보 우려와 경제적, 인도적 지원필요성을 진지하게 고려할 준비가 돼 있음을 거듭해 밝히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전제조건은 북한이 완전히,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핵무기 개발계획을 해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최소한 북한은 IAEA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전적으로평화로운 목적인지를 스스로 입증할 수 있도록 포괄적인 검증에는 동의해야 한다"고밝혔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란 의회가 우라늄 농축 재개 법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최종적인 결정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란과는 아직도 협상중"이라면서 "우리는 핵기술을 사용할수 있는 이란의 권리와 어떠한 핵 프로그램도 평화적 목적이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우려 사이에서 균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또 "국제사회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임을 믿도록 하는 데 필요한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이란에 핵 원자로 기술을 인센티브로 제공하자는 유럽의 제안에 지지의사를 나타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유엔 총회 보고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의 중심적 현안은우라늄 농축 활동의 범위와 성격"이라면서 "이에 관한 추가 조사가 진행중이며 이달말 열리는 IAEA 이사회에 그동안의 진전상황을 포괄적으로 보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를 통해서는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서 쟁점으로부각됐던 이라크의 고성능 폭발물 377t 실종사건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그러나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에 관한 논란을 하루속히 종결짓고 안보상황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한 빨리 이라크에서 필요한 검증 및 감시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