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된 일본인 인질고다 쇼세이(香田證生.24)의 아버지 고다 마수미 씨는 27일 자신의 아들은 이라크인들에 대한 애정 때문에 이라크로 간 것이라고 강조하며 석방을 호소했다. 고다 씨는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방영된 비디오테이프에서 "쇼세이를 납치한무장세력에 강조하고 싶은 것은 내 아들이 일본군의 이라크 주둔이나 미국의 이라크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내 아들은 이라크인에 대한 애정과 동정심으로 이라크로 가게 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에 충성하는 무장단체는 지난 26일 알-자지라 방송을통해 방영한 테이프에서 일본군이 이라크에서 48시간 안에 철수하지 않으면 쇼세이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쇼세이는 이라크에서 납치되기에 앞서 지난달 요르단 암만을 통해 이라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암만 소재 클리프 호텔 직원 사메르 스메이디는 "쇼세이는 10월 19일 밤 4달러짜리 호텔방에서 자고 갔다"면서 "그는 당시 돈이 100달러 밖에 없다고 했으며, 매우 위축돼 있었다"고 말했다. 스메이디는 "쇼세이는 다음날인 20일 오전 요르단과 이라크를 오가는 버스를 예약했다"면서 "그는 이라크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직접 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리처드 바우처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일본이 인질 참수 위협에도 불구, 이라크 파견군을 철수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에 환영을 표시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우리는 일본군은 이라크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며 테러에 굴복하지도 않겠다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환영한다"면서 "미국은 쇼세이 석방을 위해 일본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까지 이라크에서 납치, 살해된 외국인 수는 모두 30명을 웃도는 가운데 일본인들은 지난 4월 이라크 무장 세력에 납치됐다가 무사히 풀려났었다. (바그다드.워싱턴 AP.UPI=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