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9일 앞둔 24일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은 휴일을 맞아 대부분의 시간을 텍사스의 크로포드 목장에서 휴식을 취했으며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도 플로리다 포트 로더데일의 침례 교회에서 흑인 유권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한 것 외에는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는 등 두 후보 모두 접전주를 상대로 한 막바지 유세에 대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케리 후보가 미국의 군사적 선제조치가 '전세계적인 테스트'를 거칠 필요가 있다고 한 말을 겨냥, "미국이 전세계적인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내가 그래왔듯이 우리는 동맹국및 우방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의 선거를 망치게 할지를 생각하고 있으나 특정한 테러 위협은 없다"면서 "대테러전이 미국을 더 안전하게 했으나 미국인들이 극단주의자들의 폭력으로 부터 완벽하게 안전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 라고 말했다. 케리 후보는 흑인 유권자를 겨냥한 이날 연설에서 "성경은 우리에게 걱정하거나 고통스러워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데, 그들(공화당)은 당신들이 두려워하기를 바라고있으며 오로지 미국을 겁주려 하고 있다"며 부시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날 딕 체니 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 윌밍턴에서 마을회관식의 모임을 가졌으며, 존 에드워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도 역시 오하이오 신시내티 등지에서 유세를 벌였다. ◇ 접전주 유세 =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늦게 뉴 멕시코의 알로모고 유세로 향하는 것을 시작으로 25일 부터 오하이오, 아이오아, 콜로라도, 위스콘신, 미시간,펜실베이니아주를 잇따라 방문할 계획이다. 케리 후보도 금주초 네바다, 뉴 멕시코, 오하이오, 위스콘신, 미네소타, 뉴 햄프셔 등을 강행군 할 계획이다. 특히 25일부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케리 후보를 돕기 위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유세를 벌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뉴욕타임스는 24일 남은 9일 동안 두 후보 진영이 11개 접전주를 상대로 유세,TV 광고를 통해 사활을 건 막바지 선거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난 2000년 대선때 부시 대통령이 이겼던 콜로라도, 오하이오, 플로리다,뉴햄프셔,네바다 등 5개주와 민주당 알 고어 후보 승리 지역이었던 아이오아, 미시간, 미네소타, 뉴멕시코,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6개주 등 모두 11개주에서 서로 물고 물리는 초박빙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 지지율 판세 = 이날 발표된 워싱턴 포스트/ ABC 일일 지지율 조사에서 부시대통령과 케리 후보의 지지율이 49%대 48%로 나타나 부시 대통령은 1% 포인트 내려간 반면 케리 후보는 2% 포인트 오르는 등 변화를 보인 반면, 조그비/로이터 조사에서는 48%대 46%로 전날의 47%대 45%의 2% 포인트차가 그대로 유지됐다. 주별 판세에 따른 선거인단 분석에서는 뉴욕 타임스가 225대 213으로 케리 후보의 우세를, LA 타임스는 158대 153으로 부시 대통령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했다. 케리 후보는 특히 새로 등록한 유권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3대 접전주인 플로리다에서 48%대 47% (플로리다 선 센티널), 오하이오에서 50%대 46% (오하이오대), 펜실베이니아에서 48%대 46% (모닝 콜/뮬렌버그대) 등 오차 범위내에서 부시 대통령을 모두 앞섰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