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서부 니가타(新潟)현에서 23일 오후 4차례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 4명이 사망하고 300명 이상이 부상하는 등 인명과 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56분께 니가타현 추에쓰(中越) 지역에서 진도(매그니튜드) 6.8의 강진이 발생한데 이어 16분만인 6시12분과 34분, 7시46분에 각각 진도 5.9, 6.3, 5.9의 강진이 오지야(小千谷) 등 인근 지역에서 이어졌다고 발표했다. 체감 으로 느껴진 여진은 10차례 이상 발생했다. 이날 지진으로 현내 오지야에서 오가와 토시오(小川利夫.55)씨가 무너진 차고의돌더미에 깔려 숨지는 등 오지야와 도카마치(十日町)에서 4명이 사망했으며 요모기히라마치(蓬平町)에서는 민가 2채가 무너져 4명이 행방불명된 것으로 당국은 집계하고 있다. 또 산사태가 발생하고 주택 붕괴와 도로 유실 등의 피해가 잇따르면서 나가오카(長岡)에서 100여명이 다친 것을 비롯 도카마치와 가와구치마치(川口町) 등 곳곳에서 3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여진의 우려로 나가오카 주민 1천여명은 지진 현장을 피해 12곳에 분산 , 수용돼 있다. 경찰 당국은 나가오카 등 지진 현장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한데다 도로유실로 인명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면서 인명피해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가와구치마치에서 주택과 건물 붕괴 등으로 매몰자가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국 조사에 따르면 이날 지진으로 오후 6시께 도쿄발 니가타 행 신칸센 열차가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탈선과 동시에 열차는 자동으로 멈춰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승객 1천500여명이 열차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도카마치에서는 산사태로 49 가구가 고립 사태를 맞았다. 또 니가타 현을 통과하는 죠신에쓰(上信越) 자동차도로 등 모두 5개의 자동차전용도로의 일부 구간이 통행이 중지됐다. 나가타에서는 27만8천여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으며 니가타현 곳곳에서 수십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모(加茂)에서는 도시가스의 유출 우려가 있는것으로 당국은 파악했으며 오지야 등지에서는 1만4천여 가구의 가스 공급이 중단됐다. 사고 수습을 위해 총리 관저에는 긴급대책실이, 경찰청에 재해경비본부가 각각설치됐다. 도쿄 소방청을 비롯 전국의 소방 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인명구조팀을 현장에 보냈으며 방위청은 P3C 초계기를 급파했다. 니가타현측은 자위대의 파견을 요청했다. 기상청은 "향후 일주일내 진도 6 이상의 여진이 여러차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호우로 지반이 약해져 있는 만큼 산사태 우려지역 등의 주민은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