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건너가 장기(臟器)를 이식받는 사람들이급증하고 있지만 이들의 상당수가 수술 후 부작용으로 사망하거나 합병증, 면역 거부반응 등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이식학회(이사장 김상준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장기이식 및 신장투석 치료를 하고 있는 국내 24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중국에 건너가 장기를 이식한 환자가 99년부터 올해 8월말까지 6년간 모두 236명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연도별 이식건수를 보면 ▲99년 2명 ▲ 2002년 24명 ▲2003년 73명 ▲2004년 8월 현재 124명 등으로 6년새 62배나 증가했다. 이식 장기별로는 신장 139명, 간 94명, 췌장 3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학회는 중국서 이식수술을 받고 현지 사망하거나, 중국에 입원해 있는 환자, 조사에 응하지 않은 환자 등을 포함하면 실제 중국에서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사망 8명(3.4%) ▲감염ㆍ수술합병증 76명(32%) ▲면역 거부반응 34명(14.4%) 등으로 전체 조사대상 236명 중 절반 이상이 부작용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합병증 중에서는 감염(C형간염, 말라리아 등)의 비중이 19%로 가장 많았으며 담도와 소변이 새는 등의 수술합병증을 겪은 사례도 있었다. 국내의 경우 장기 이식에 따른 합병증이 3% 미만이며 면역거부반응도 10% 이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식수술 평균 비용도 간이식 6천700만원, 신장이식 3천800만원 등으로 비쌌는데 5천만원을 기탁한 후에야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는 환자도 있었다. 학회는 이처럼 중국서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의 부작용이 심각한 것은 의료수준이 뒤떨어지는 데다 사형수가 대부분인 장기 공여자에 대한 사전 검사가 충분치 않았고 장기이식 불가판정을 받은 말기암 환자 등이 중국으로 건너가 무리하게 이식수술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서울대병원 외과 하종원 교수는 "중국서 장기를 이식한 후 이처럼 다양하고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환자 보호 차원에서 아무런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며"국내 환자의 무분별한 중국행을 막으려면 장기이식 절차 간소화, 뇌사자 장기이식홍보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bio@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