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22일 지구 온난화에 대비한 교토 의정서를 비준했다. 러시아 정부의 승인에 이어 두마가 비준을 했지만 앞으로 연방회의(상원)의 비준과 대통령의 최종 서명절차가 남아있다. 현재 발효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러시아의 비준을 남겨두고 있는 교토의정서는 앞으로 연방회의의 비준과 대통령의 서명이 끝난 뒤 90일이 지나면 전세계적으로 발효될 예정이다. 러시아의 비준이 중요한 것은 교토의정서가 1990년 기준으로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5%를 차지하는 55개국 이상이 비준해야 발효되기 때문이다. 일본 중국 캐나다 등 1백20여개국이 비준한 상황에서 국가 수는 확보됐으며,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세계 17.4%를 차지하는 러시아가 비준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 총량이 55%를 넘는다. 현재 러시아 법률에는 상원 비준을 위해 두마에서 연방회의로 법안을 송부하는 기간이나 상원에서 올라간 법안을 대통령이 서명해야 하는 기간은 명시돼 있지 않다. 이에 따라 정치적 결단을 통해 법안 송부 기일이 정해지고,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사안의 중요성을 따져 서명일자를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방회의는 두마의 결정을 번복한 전례가 거의 없으며 푸틴 대통령도 각 부처에 교토의정서 검토를 지시했던 만큼 러시아의 최종 비준은 확실한 상태다. 러시아 정부는 1999년 교토의정서에 서명했지만 비준 절차를 미뤄왔다. 그러나 지난 5월 푸틴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지지한데 대한 보답으로 교토의정서 비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