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분야의 세계 최대 국제회의인 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CISAC) 2004 세계총회가 18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개막했다. 에드와르도 바우티스타 CISAC 집행위원장은 인사말에서 "CISAC 세계 총회의 서울 개최를 축하하고 내-외빈 여러분을 환영한다"면서 "이번 총회가 창작자의 권리와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저작권 집중관리 단체들의 협력이 더욱 잘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종신 문화관광부 차관도 "지식정보 사회의 중심인 문화산업에서 창작자의 권리인 저작권이 키워드이지만 우리 현실은 그렇게 보호를 하고 있지 못하다"면서 "이번 총회에서 심도있는 토론으로 창작자의 의욕을 북돋을 수 있는 합리적인 결론이도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926년 프랑스에서 창립된 CISAC은 음악, 드라마, 문학, 시청각 저작물, 그래픽조형 및 시각예술 등을 망라하는 200만 창작자를 대표하는 국제기구로 현재 109개국의 208개 단체가 가입돼 있다. CISA의 정회원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회장 유영건)는 2002년 9월 영국에서 열린43차 총회에 참석, 이번 제44차 총회를 유치권을 따 냈다. '저작권 올림픽'으로 불리며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CISAC 총회가 아시아권에서 열리는 것은 1984년 일본에 이어 두 번째. 제44차 CISAC 총회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유영건 음악저작권협회 회장은 "저작자의 중요성만큼 저작자의 위상이 그리 높지 않은 게 우리의 현실"이라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저작자의 환경을 개선하고 저작자의 권리를 확대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04 총회에는 전세계적인 이슈인 '디지털 환경에서의 지적재산권 문제'를 놓고100여 개국의 1천 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참여, 주제발표와 토론을 통해 효과적인 해결책을 모색한다. 크리스티안 브룬 CISAC 회장을 비롯해 '리얼네트웍스'의 댄 슈런국제담당 상임 부사장, 타이 로버츠 그레이스노트 최고기술임원 등 전문가들이 대거참석했다. 개회식에 이어 첫날에는 창작자를 위한 집중권리 관리, 한국에서의 IT산업 발전과 문화콘텐츠 저작권, 동서양 창작자의 만남, 아시아 지역의 권리 집중관리 발전강화 방안 등에 관한 토론이 이어진다. 이어 19일에는 창작자 대중 및 대중 정책, 소리와 영상 관련 시청각 창작자 포럼, CISAC 글로벌 정보네트워크 협력을 통한 진전, 온라인 콘텐츠 배포·사용허락환경 조성 등을 주제로 논의가 진행된다. 한편 세계 창작과 저작권 분야의 발전에 공헌하고 명성 있는 인사에게 CISAC 골드 메달이 수여된다. 18일 오후 환영 리셉션에서 한국의 김동진, 김지하, 반야월,독일의 크리스티안 브룬, 태국의 출라폰 공주, 일본의 이사오 도미타, 중국의 자오우기 등이 골드 메달을 받는다. CISAC 총회는 18∼19일 공개 형식의 오픈 콩그레스와 20∼21일 비공개 형식의제너럴 어셈블리로 구분돼 코엑스 오디토리엄과 아셈홀에서 4일간 열릴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