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는 손꼽히는 관광대국이다.


세계관광기구(WTO)에 따르면 2002년 한햇동안 터키를 찾은 관광객수는 1천2백80만명으로 세계 12위에 랭크돼 있다.


관광객 증가율은 전년대비 18.5%.관광객수가 많은 상위 25개 국가 중 홍콩 다음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터키에는 서부 지중해에서의 해수욕과 울루산에서의 스키 등 계절에 맞는 즐길거리가 널려있는데다 '동서양 문명의 십자로'로서의 남다른 향기도 진하게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터키의 관광명소 중 특히 한국시장에 많이 알려진 곳은 파묵칼레.이스탄불 남쪽 비행기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파묵칼레는 로마시대에 형성된 노천온천 휴양지다.


데니즐리란 소도시에서 미니버스를 타고 20km쯤 가면 커다란 언덕이 나타난다.


하얀 소금바위를 층층이 쌓아놓은 듯한 모습이 경이롭다.


수많은 세월 동안 흘러내린 온천수가 만들어 놓은 자연의 작품이란다.


언덕 위에서 흘러내린 온천수에 함유된 석회성분이 긴 세월동안 침전돼 경사면을 하얗게 뒤덮었고,경사면의 지형에 따라 층층이 계단 모양의 천연욕조가 만들어졌던 것.


그 모습이 하얀 목화로 덮어놓은 것 같다고 해서 '목화의 성'이란 별명이 붙어있다.


온천수는 섭씨 35도로 신경통 등 질병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치료목적으로 찾는 이들이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예전에는 계단 모양의 천연욕조에서 온천욕을 즐길수 있었는데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목록에 오르면서 거의 모두 출입이 금지됐다.


온천욕을 즐기려면 언덕 정상의 호텔을 찾으면 된다.


언덕 정상에는 히에라폴리스 유적지가 있다.


'성스런 도시'란 의미의 히에라폴리스는 로마시대의 도시유적.


1만5천명이 들어갈 수 있는 커다란 원형극장이 잘 보존돼 있다.


2세기께 지어진 이 원형극장의 무대는 신화의 내용을 토대로 한 부조와 조각으로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다.


원형극장에서 북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사도 빌립 순교 추모관이 나온다.


예수의 제자 중 하나인 사도 빌립은 말년에 이 곳에서 전도하다가 순교했다고 한다.


추모관은 기독교가 공인된 5세기께 세워졌다고 한다.


이 도시의 수호신이기도한 아폴로신전도 볼 수 있다.


원래 '신전의 전시관'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신전이 있었는데 아폴로신전만이 복원되었다.


'악마의 굴'도 있다.


파묵칼레 온천수가 나오는 곳으로 유독가스 때문에 들어갈수는 없다.


숨을 참고 이 굴에 들어갔다 나오는 수법으로 기적을 일으켰다며 사기를 쳤던 제사장들도 있었다고 한다.


터키 중부지역 카파도키아도 그냥 지나칠수 없는 곳이다.


역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카파도키아는 색깔도 다양한 기암괴석들이 빚어내는 분위기가 사뭇 기이하기까지 한 곳이다.


3백만 년 전의 화산폭발과 지진활동 이후 진행된 풍화작용으로 그 모습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카파도키아의 관문은 괴레메.


지상으로 나 있는 바위동굴 속의 교회를 볼 수 있다.


1∼9세기께 만들어졌는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교회의 벽면은 온통 성화로 장식되어 있다.


성화는 대부분 예수의 생애와 죽음,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을 주제로 하고 있다.


괴레메에서 2km쯤 떨어진 곳에 괴레메 야외박물관이 있는데 그 옆의 교회는 프레스코화로 유명하다.


카파도키아는 지하도시가 그 경이로움을 더해준다.


터키의 기독교신자들과 수도승들은 오랜 세월동안 이어진 박해에서 벗어나기 위해 카파도키아로 와 거대한 지하도시를 건설했다.


"깊은 우물"이란 뜻의 데린구유에 있는 지하도시가 대표적이다.


데린구유의 지하도시는 깊이가 55m에 달하는 8층 구조로 되어 있다.


최대 3만명까지 살 수 있는 규모라고 한다.


땅 밑을 종횡으로 파내려간 뒤 그 안에 학교,강당,식당,교회,주거지 등을 만들었다.


로마의 카타콤과 비슷한 납골당도 볼 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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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터키의 정식명칭은 터키공화국이다.


아시아 대륙 서쪽 끝에 위치해 있다.


동쪽으로 이란,아르메니아,그루지아,남쪽으로 이라크,시리아,북서쪽으로 불가리아,그리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동쪽을 제외하고 흑해,지중해,에게해에 면하고 있다.


수도는 앙카라.


공용어로 터키어를 쓰고 있다.


면적은 한반도의 3.5배이며 인구는 6천7백만명.


한국 보다 7시간 늦다.


화폐단위는 터키리라.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데 40만리라,콜라 한병에 85만리라,호텔 하루 방값 1억리라 등 돈 단위가 커 계산하는데 혼동하기 쉽다.


끝자리 0 세개를 떼고 남은 숫자를 원화 표시로 생각하고 계산하면 편하다.


내년 1월1일을 기해 1백만터리리라를 1터키리라로 낮추는 디노미네이션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터키항공이 매주 월.토 이스탄불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11시간40분.


자유여행사(02-3455-9999)는 "터키 완전일주 9일"여행을 안내한다.


터키항공편으로 매주 토요일 출발한다.


이스탄불~카이세리~카파도키아~안탈랴~파묵칼레~에페소~쿠사다시~이즈미르~이스탄불 순으로 둘러본다.


이스탄불~카이세리,쿠사다시~이즈미르 구간을 국내선 항공편으로 이동,보다 여유있는 일정이 되도록 꾸몄다.


보스포러스 크루즈 관광을 포함,1인당 1백89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