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여중생 살인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수사반장이 사건 해결에 대한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16일 오전 11시30분께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하신곡리 깊이울 유원지내 산 중턱에서 포천경찰서 강력1반장 윤모(47) 경사가 신문지위에 누운 채 숨져 있는 것을 등산객 강모(29)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윤 경사 옆에서는 '하고 싶은 말도 하고 화날 때는 풀었어야 했다. 가족들과 제대로 놀러 가지도 못 해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와 독극물 병이 발견됐다. 윤 경사는 지난 11일 "병원에 다녀오겠다"며 사무실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으며이날 5일만에 발견됐다. 경찰은 "남편이 술을 마시고 들어오면 '빨리 살인범을 잡아야 하는데 맘대로 안된다'는 말을 자주 했다"는 부인(47)의 진술 등으로 미뤄 내성적 성격의 윤 경사가수사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은 지난 2월8일 포천의 한 낚시터 인근 배수로에서 여중생엄모양이 실종 96일만에 숨진 채 발견된 사건으로 윤 경사는 엄양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이 사건 수사에 매달려왔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아들(18), 딸(13)이 있다. (포천=연합뉴스) 신기원 기자 lalala@yna.co.kr